스스로가 평가할 때 [그래도 내가 A라는 방면에서는 저 아이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치자. 물론 그 아이가 나보다 인간성이 더 좋을 수 있고 친화력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월등한 수준의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A에서만큼은.. 내가 조금 더 괜찮다고 나도, 타인도 그렇게 인정하고 있는 그 때, 내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던 A와 관련된 일을 그 아이가 사회(나는 지금 학교에 속해 있기에..), 혹은 다른 단체, 타인 속에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하고 있을 때,, 당신은 어떤 기분일까. (설명이 너무 부족한걸..)
난 많이 놀랐다. 내가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는 성격은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이 정도의 기준은 있어야 누군가에게 A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해 왔었다. 만약 그 이하의 실력을 가지고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그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파렴치한 짓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왔었다. 상상해 보시라. 스스로도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 못한 무엇인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충고를 한다는 것을.. 그리고 A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누군가에게 그릇된 정보를 쥐어 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사고, 사건들들.. 최악이지 않나??(나만 그런가....흐음)
그런데 녀석은 학교를 벗어난 사회 속에서 너무나 당당하게 A에 대한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어디에선가 틈나는대로 실력을 갈고 닦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나의 착각 덕분에 내가 녀석을 과소평가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거 한가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 녀석도 나도 누군가에게 A에 대해서 가르칠만한 입장도 아니거니와 그보다 더 한 임무를 맡는 것은 과한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망치에 맞은 듯 멍..해졌다. 학교 안에서는 가끔식 움츠러드는 녀석이었지만, 사회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큰 날개짓으로 날아다니는 녀석이었다. 그 포부와 자신감이 부러웠다. 교육 활동에 친필활동까지 하신다니.. 놀라움 그 자체였다. 학교에만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사회에 발을 들여놓고 스스로를 내 던지는 그 모험심을 배우고 싶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고민을 이야기 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럼 너도 그렇게 하면 되잖아. 뭐가 어려워? 그 녀석도 한다면서??] 그렇지, 녀석도 하고 있지. 너무나도 당당하게. 가끔식 A에 대해서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꺼내는 그 녀석이 그것을 이용해서 이렇듯 세력확장(?)을 하고 있다니.. 그래! 녀석도 하는데 내가 못할껀 뭐람??
하지만.. 나는 나의 실력을 안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하다. 떳떳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일을 한다면.. 마음이 무겁겠지. 그리고 떳떳하지 못한 실력으로 누군가의 밥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을 내가 망쳐 놓을 수는 없는 일이잖아.. 이렇게 이것저것 생각하니.. 역시나 내가 할 짓은 못되는구나.. 라는 것을 알았다.
현재 사회에서는 기준치(나만의 기준치 일지도 모르겠지만..)에 미치지 못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계신다. 그런 현실을 알게 된 지금.. 나도 기준치를 낮춰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높은 기준치를 언제 달성하겠어.. 혼자 피곤한 짓 골라서 하는건 아니냐고,,.. 너도 적당히 해..라는 검은 유혹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결심했다. 기준치를 높혔으면 높혔지, 낮추지는 못하겠어.. 라고. 되려 그들 덕분이 나만의 기준치는 더 힘을 얻었다. 절대 그리 되지는 않겠다고! 조금더 실력면에서 완벽을 기한 후에 사회에 발을 넣어 보겠노라고..
물론 사회에서 직접 몸으로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의 기준은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그 기준치는 목표점이 아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은 내가 달성해야 하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다.
그러니까.. 타협을 뒤로 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해보자. (영어만 빼고..-__-;;;;;;;;;;;;;;)
몇 년 전부터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계시는 코엘료님의 작품을 나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게 되면서 번역 문학이 가지는 한계를 스스로가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번역서들을 멀리하다 보니 요 몇년 읽게 된 소설은 대부분은 일본, 아니면 한국의 소설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 유명하시고도 유명한 코엘료님의 작품에도 손이 안가게 되더군.
하지만 주변 친구 몇몇은 굉장한 코엘료님의 팬이었고 출간될 때마다 작품을 사소 모으는 이들의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나도 언젠가는 코엘료 입문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친구가 다 읽었다며 부탁도 하지 않은 나에게 책을 건네 주었다. 역시 친구는 오래 사귀고 볼 일! 그녀가 며칠동안 코엘료님의 책을 가지고 다니기에 내심 빌려달라 부탁해보자.. 싶었는데 그걸 또 어찌 아시고 먼저 건네 주시는 센스란~! 책을 읽기도 전에 밀려오는 감동...우후후후
이야기 전개방식부터가 독특했다. 라이언, 에다. 사미라(아테나의 어머니), 폰타나 신부, 루카스(아테나의 전 남편), 셔니(아테나가 일한 은행 지점장), 앤드리아(배우) 등의 몇 사람이 중심인물 [아테나]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을 엮은 것.. 이라는 설정. 게다가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인물, 바로 [아테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모으고 엮는 이가 사실은 의외로 소설 내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것! 그가 모아 놓은 [아테나]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푹 빠지다 보니, 정작 [아테나]라는 인물을 알 수 있게금 도와준 제 3의 인물에 대한 감각이 완벽히 무너져서.. 맨 끝장에서야.. [이런.. 그러고보니 이 인물이 있었잖아] 라고 중얼거렸다. 조금 독특한 구성과 전개 덕분에 코엘료님과의 첫 만남은 꽤나 인상 깊었다.
[춤]이란 무엇일까. 아니.. 육체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행위라는건 무엇일까. [춤]이라는 행위를 매개체로 위대한 어머니 [아야소피아]와 만나게 되는 [아테나]! 하지만 인간 생활에 있어서 정말 수많은 행위들이 존재하는데.. 작가가 굳이 [춤]이라는 것을 매개체로 설정한 이유는 뭘까??
처음에는 약간 이해가 힘들었다. 하지만 책과의 동화가 깊어지면서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나의 경험담도 뇌 한켠에서 술술 살아나면서 이해를 도와 주었고 말이지.
그러고보니 약 1년 전쯤?? 6개월 동안을 정말 바쁘게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 학교 수업, 그리고 다시 집 한 번 찍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들어와서는 영어공부... 가끔식 그 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바빠게 돌아가는 생활인만큼 불필요하다 싶은 시간이나 행동에 스스로가 엄해지게 되었고 그래서 그 6개월동안 개인적으로 참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니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그 때의 그 6개월 매일매일이 그렇게 알찼던 이유는 뭘까 생각해보니.. [규칙적인 운동].. 이지 않았나 싶다. 매일같이 적당히 움직이는 몸. 그 시간만큼은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지게 되고.. 잡다한 생각과 분리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다른 행위에도 집중을 할 수 있게 되고..
[아테나]가 은행을 다녔을 때 [춤]을 만나게 되었고, [춤]이라는 행위로 정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과 사고를 만나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변화가 주변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답답한 현실에서 그래도 답을 찾고 싶어하는 수많은 이들은 그런 그녀에게 열광하게 되고..
[춤]이라는 코드와 함께 나에게 의문이 되었던 것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은 이 책을 접한 후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빠른 결혼과 그리고 이혼을 겪게 되는 아테나에게 천주교는 그녀를 향해 NO라고 했다. 이혼한 사람에게는 성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교회! 그리고 그런 교회를 향해 실망감을 적날하게 드러내는 아테나. 그녀의 그 표효는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항상 교회와 교회의 법칙, 교리 따위에 대해서 항상 생각했던 내용이기도 했거니와 코엘료님의 문장력 덕분에 아테나의 절실함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 이 곳에 저주를 내리소서!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 기울인 적 없는 모든 이. 그 분의 메시지를 돌로 된 건물과 바꿔버린 모든 이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그리스도는 말씀 하셨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그래요. 나는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에요 그런데 내가 그리스도께 다가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군요. 오늘 나는 알았어요. 교회가 그 분의 말씀을 이렇게 바꾸어버렸다는 것을요. '우리의 율법을 따르는 자들아. 다 내개로 오라. 그리고 무거운 짐진 자들은 뒈지게 내버려 둬라!'"
나는 아테나가 성당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예수님을 만났으리라 생각하고 싶어요. 혼란에 빠진 아테나는 울면서 예수님의 품안에 뛰어들었을겁니다. 그리고 물었겠지요. 왜 그녀가 영적인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공증사무실의 수입만 올려줄 뿐인 그까진 종이 한 장에 서명한 일 때문에 주님의 집 밖에 있어야 하느냐구요. 예수께서는 아테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하셨겠지요. "내 딸아. 나 역시 바깥에 있단다. 오랫동안 그들은 내가 나의 집에 들어가게 놔두질 않는구나."
오늘 친구(코엘뇨님 책을 잔뜩 구입한 친구..)에게 [연금술사]와 [11분]을 빌려왔다. 이 책은 나에게 또 어떤 교훈과 파동을 줄까. 내심 기대된다.
베스트셀러.. 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 나!(짧은 기간 동안 갑자기 많은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게 바라보는 입장이다. 좋은 말로 능수능란하게 포장을 하는 마케팅의 힘일 수도 있고.. 차라리 스테디셀러 쪽에 마음을 두는 편이기에...) 그래서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의 책을 읽지 않았었다. 처음 코엘료님의 [연금술사]가 불티나게 팔릴 때도.. 이 작가의 저력이 어느 정도 갈까 하는 마음이 있어 가까이 하지 않았었는데... [연금술사] 외에도 너무 많은 책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대열에 오르게 하고 있는걸 보니, 감춰진 그리고 쉽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서 2008년 봄에서야 손을 뻗어보았는데.. 가히 나쁘지 않는 선택 같다.
그나저나.. 아테나가 책에서 했던 말.. 그 말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무섭기도 하고..덜덜덜 내가 지금 그것을 절실히 경험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딱히 좋게 생각하지 않는 입장인데 결국 나도 그와 같은 일을 하는 쪽이 될 것 같아서.. 무섭다.(사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걸..)
" 성 테레사는 당신을 쓰러뜨린 질병에 맞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역경에서 주님의 영광을 알리는 표지를 보았죠. 성 테레사가 수녀원에 몸을 담고자 결심했을 때가 열다섯 살이에요. 저부다 훨씬 더 어린 나이였어요. 수녀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성녀님은 교황님께 직접 청원하러 갔지요, 상상할 수 있으세요? 교황님을 알현하고 청원하다니! 그리고 소원을 이루게 되었죠. 그런 주님의 영광이 저에게는 그보다 훨씬 쉽고 자애로운 일을 요구하셨어요. 엄마가 되는 것이죠. 더 오래 기다리면, 제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을거에요. 나이 차가 너무 많아서 제 아이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질 수 없을테니까요."
덜덜덜.. 난.. 앞으로 내가 만날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을지 모르겠다. 나이 차이가 너무 나거든...덜덜덜 아빠와 나의 나이 차이 덕분에 가끔식 갈등을 겪곤했고, 그것 때문에 은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인데.. 이제 나의 자식에게 그 스트레스를 대물림 해 주게 생겨버렸어.. 덜덜덜 갑자기 날 두려움에 가득차게 만든 문장이라 하겠다.
"긍정적 사고라는 신조 아래,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강하고 능력 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요.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그리고 당신처럼 성장해가는 단계에서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는 일이지만, 의심에 빠질 때마다 내가 제안한 대로 하세요. 당신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증명하려고 애쓰는 대신, 그저 웃으세요. 근심과 불안한 마음을 접고 웃어버려요. 유머를 가지고 자신의 번민을 직시하세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점점 익숙해질 거에요."
항상 자리잡고 있던 고민과 최근에 늘어난 고민 때문에 나름 날카롭던 이 때.. 위의 문장은 나름 힘이 된다. 하지만, 마음 속에 불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녀석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쉽게 그냥 웃고 흘려버리기가 쉽지가 않다. 그저 신경쓰고 생각하고 다시 고민하는 일만 반복할 뿐. 하지만 나도 이젠 별일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지나치고 싶다. 하지만.. 언제쯤 그런 나를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난 이 영화의 평가가 어떤 위치에 있던 그것과는 상관없이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할 사람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총출동! [레옹] 이후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주시는 나탈리 포트만. 내가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타인의 기대 X 10이라고 과감히 외치고 싶다. 그런 그녀가 앤 볼린 역을 맡았다는데 환영 안하면 내가 아니지. (난 그녀가 스타워즈에 나와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_-)
여자인 나도 홀딱 반하게 한 앤 볼린 역의 나탈리!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라는 작품에서 인상깊은 표정연기를 나에게 선사해 주신 어린 나이이지만 성숙미 뚝뚝 떨어지는 스칼렛 요한슨!!!(난 정말 이 아이가 84년생인가.. 아직도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이 그렇다니 할 말 없잖아..) 뺨의 점도 사랑스럽고.. 약간 들쑥날쑥한 아랫니의 배열도 그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함으로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리 볼린 역의 스칼렛( 그리고 옆선이 예술인 헨리 8세 역의 에릭)
그리고.. 그리고.. [트로이]에서 가족과 조국을 누구보다 끔찍하게 사랑하는 헥토르를 연기해 주신 우리 에릭 바나님!! [뮌헨]도 나는 그를 보기 위해 선택했다. 같이 본 친구들은 너무 길다고 약간 툴툴 거리기도 했지만 [뮌헨] 또한 나에겐 특별한 작품이었는걸..
난 에릭을 보기 위해 [헐크]도 열..심...히 본 사람이다.
게다가! [골든에이지] 감상 이후로 관심증폭의 대상인 엘리자베스 1세의 부모세대 이야기라니..
나의 애정어린 배우와 관심대상을 곱게 뭉쳐놓은 작품이 바로 [천일의 스캔들]인데 이 영화가 소밥도 개밥도 아닌 이상한 영화가 되었다 해도 아마 난 미친듯이 변호할껄.
내용 간추림.. 등은 접어두고.. 내가 이 영화에서 얻은 교훈이란.. 사실 영화와 딱히 상관 없는 것이었다.
아 물론.. 끝도 없는 인간의 욕심..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난 이것과는 다른 욕심.. 때문에 이 영화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반인들이 영화를 볼 때 가지는 욕심..이란 영화로 시각적, 청각적 만족을 더함과 함께 미각적 만족도 채우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극장측에선 티켓 판매소 바로 옆에 매점을 설치해 팝콘의 고소한 향기를 팍팍 뿌려 주시는거겠지. 물론 목을 축일 수 있는 달콤한 청량음료도 함께 구비해 놓고 말야. 그런데 난 이 욕심을 다 채우려다가 영화 감상에 있어 치명적인 육체적 욕구를 느끼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고상하게 표현하면 배변본능.. 조금 더 적날하게 표편하자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는 것! -_-;;;;;;;;;;;;;;;;;;;;;
간만에 나의 베프와 함께 열렬지지하는 영화를 보는데 빈 손으로 들어가기는 뭔가 허전하여 손에 달콤~~한 에스프레소칩 아이스블렌디드를 쥐고 당당하게 상영관으로 향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커피빈 양이 좀 많니..ㅠㅜ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이지. 나의 방광은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담을 수는 없지. 아주 곤혹스러웠다.
영화 엔딩 직전에는 곧 죽음을 맞이하는 앤 볼린과 함께 나 또한 식은땀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욕심과 야망의 차이란 뭘까.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안정감을 찾은 나는 나에게 되물었다. 아직 그 답을 글로 표현할만큼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기에 나름의 답을 적는 것은 오늘이 아닌 다음으로 미루겠다.
하지만.. 앤의 희망사항이 그리 큰 욕심이라고는 지금도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누구나가 가지는 희망이자 꿈이 아닐까.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기에...단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 물론 옳지 않은 행동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나저나.. 영화 보기 전에는 꼭 화장실로 향할 것이며 영화 감상 중의 음료섭취는 절대 금할 것임을 나는 다짐 또 다짐했다.
대학원 수업은 99%가 학생들의 발표로 이루어진다. 그럼 수업중에 사용하는 교재 따윈 없는거야?? 라고 물어보신다면.. 사용하는 수업도 있고 그렇지 않는 수업도 있다. 난 몇 개의 특정 서적을 사용하는 수업이 마음 편하다. 어떤 책의 챕터 몇 개를 맡게 되었을 때, 책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자료를 찾아야 하는 기준도 확실하고, 어떤 문제점을 중심으로 다루어야 하는지도 확실하니까.
일본정치관련 수업 중 [일본의 파벌정치] 라고 주제만 달랑 던져 주셨을 때의 난감함이란...-_-;;; 복잡하게 꼬이는 파벌들에다가, 학자마다 파벌 이름이 제각각이어서 정리하는데도 힘들었을 뿐더러 그 주제를 잡고 약 1주일간을 뒹굴었지만 내 머리에는 남은게..없다..ㅜㅠ (절대 덜떨어지는 인간이라서 그런게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은데.. 그럴 자신이 없네..)
오늘도 간만에 발표를 했다. 주제는 [문화정책 중 문화기반]에 관한 것이었다. 아주 감사하게도 교재는 한국어로 쓰여져 있었고 한국정부의 문화정책이야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에서 문화정책백서를 참고하면 되기에 자료 수입에도 수월함이 컸다.
하지만.. 이렇게 자료들로 만반의 준비(까지는 아니지만..ㅋ)를 한다고 해도 모두의 앞에서 발표하기란 정말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나의 울렁증은 유재석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으로 발표가 있는 날이면 육체가 지니는 기본적인 욕구를 모두 망각하고 만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거나, 배가 고프다거나 등등등등
게다가 발표 때 왜 나의 머리와 입은 따로 노는 것인지 난 아직도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의 뇌는 입에게 명령한다 [간장]을 이야기 하라고.. 그런데 나의 입은 이렇게 발음하지 [관장]이라고..ㅠㅜ
부정확한 발음의 횟수는 매 발표 때마다 최고치를 갱신해 주시고 표현은 꼬여서 가끔식 앞뒤 사항이 맞지 않도록 문장을 만들어버리는가 하면.. 얼굴에서는 열이 팍팍 올라와서 발그레한 뺨을 오래토록 지속하게 한다.
벌써 3학기.. 다음 학기면 4학기.. 앞으로 나에게 남은 큰 관문이라 하면 논문 proposal이 있는데.. 여기서도 벌벌벌벌 떨면 어쩌지..
걱정이 매일밤 늘어간다.
과학도 발달했건만 울렁증을 잡아주시는 약의 개발은 아직이란 말인가?? (청심환..은 맛이 고약해 싫다..)
원래는 27번의 결혼리허설..을 볼 계획이었다. 예매를 위해서 [신촌 메가박스]를 검색했는데..(어느 자리가 좋은가 싶어서..) 신촌 메가박서의 8관 이야기가 참 많았다. 러브관이니, 벽에 큰 하트 모양이 가득하다느니, 10초간 암흑의 키스타임을 제공한다느니.. 그래서 [8관] 이외의 상영관에서 하는 영화로 꼭 예약해야지 마음 먹었다.
그리고 예매를 하려고 [27번의 결혼리허설]을 선택했는데.. 젠장! 8관이란다. 여자 둘이서 8관 들어가서 집채만한 하트에 압박 받고싶지 않아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1시로 미루고 오후 1시 15분의 영화를 2시 15분의 영화로 급 변경! 그래서 우연히 선택된 영화가 [마이블루베리나이츠]였다.
개봉 전부터 보고싶은 마음이 꽤 있었던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었으나 주변인들의 무관심 속에 오래 자리잡다 보니.. 이 영화를 향한 나의 욕구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으로.. 말이지. 그런데 또 이렇게 엮이는가 싶어서 영화 보는 내내 설레임이 가득하던걸..
정말이지 [그윽].. 이라는 단어만으로밖에 설명 안되는(나한테만..-_-) 노라 존스의 목소리. 잡스러운 생각이 가득할 때.. 마음이 복잡할 때.. 내면의 굴곡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때가 있었다. 영화 내내 가득한 그 목소리 덕분에 하나의 작품을 감상.. 한다기 보다는 특별한 휴식시간을 갖는듯한 느낌이었달까. 게다가 그리 강렬하지도 그러면서 어설프지도 않은 그녀의 연기 또한 일상에서 누구나 가질만한 소소한 긴장감을 내려 놓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이 사람..연기 꽤나 하는걸?? 이라고 말할 때 접하게 되는 떠올리게 되는 연기라는 것이 보통 극도의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할 때이다. 미친듯이 울어야 하고 몸을 불사를 때 우리는 [연기가 일품..]이라고 표현해 오곤 했다. 이 영화에서 그런 노라 존스를 만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떠오르는건 이런저런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묘~한 표정! 이 정도면 [괜찮은 연기]가 아닐까? 영화가 끝났는데도 잔잔하게 남는 그녀의 표정이 있으니까.
신의 큰 선물을 하나 발견한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접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과는 조금 다른듯한 흐름. 그래서 난감했었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가 막을 내리고 끝을 향해 달릴 쯤에 나는 내가 영화를 보던 내내 갖고 있던 의문.. [실연으로 인한 리지의 여행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데.. 굳이 이런 스토리 전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의 답을 찾게 되었다.
누군가와의 이별 후에 갖게 되는 여행.. 이라는 통과의례.. 그 틀에 박힌 공식이 이 영화에도 적용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왜 이토록 이 영화를 보고싶어 했는지.. 스스로가 조금은 미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공식에 충실한 영화들을 드러내놓고 달가워하지 않던 나이기에 영화가 얄미워 보이는건 당연한 일!
그런데 눈치 없는 나..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많은 영화, 문학 작품에서 [여행]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하는지 알았지 뭐야.
누군가에게 버림 받고 혹은 그들이 나 때문에 참담함의 우물에 빠져 있을 때 사람은 누구든지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게 된다.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내리게 되고 또 자신의 존재.. 라는 것이 타인들에게 독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게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 때 떠나는 여행. 이제껏 나를 둘러싼 현실과는 또 다른 색으로 빛나는 현실로 들어가는 행위. 내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주변인과는 전혀 다른 사고와 생활 방식을 가지는 이들과 살을 부비고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는 일. 이 과정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나와는 비교가 안되는, 신의 선물처럼 느껴지는 이를 만나는가 하면 내가 기억하는,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지탱해 준 주변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타인들과의 부딪힘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떠나 온 그 무대를 그리워하고 그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며 하찮아 보였던 내가 누군가에게는 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그 계기가 바로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여행을 떠난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속삭이겠지.
[이젠 나를 조금은 좋아하게 될 것 같아]
수많은 영화에서 [여행]이라는 설정을 사용해왔고 나 역시 그런 영화를 많이 봐왔는데도 이제서야 [여행]이라는 설정의 효과를 이해하게 된건 노라존스 덕분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대사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꾹꾹 눌렀기 때문이고.. 이리 깊이 그녀의 말이 각인된 이유는 물론.. 노라존스 그녀의 가식없는 연기 때문이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절대 내가 바보라서가 아니야..ㅠㅜ)
[영상이 너무 예쁜 영화였어]
같이 영화본 친구는 나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왕가위 감독만의 감각적인 영상! 그 영상 덕분에 눈은 너무 즐거웠다.
쳇 나도 지갑만 두둠하다면 지금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거.. 그것 때문에 영화 끝나고 살짝 우울해지던걸..)
죽기 전에 성지인 라싸를 방문해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어찌보면 소박하면서도 또 어찌보면 너무나 큰 소망을 품고 사는 그들. 높은 산과 그것보다 더 높은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만으로도 충분하다 몸으로 말하는 그들이 독립을 위해서 소리 높혔다.
싸우고 피를 흘렸으며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
나 또한 독립을 외치던 대한민국에서 자라고 그 역사를 보고 듣고 배워 왔기에 그들의 그 격렬한 몸부림이 절실하게 와닿았다.
이제 과거의 산물이라 여겼던 그 외침과 울부짖음이 다시 [지금]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런 현실이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다. 더 이상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았던 과거의 아픔이 사실은 완벽해 해결되지도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이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것.
인류는 항상 무엇인가를 해결해 온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완벽히 해결된 것도 풀린 것도 없다. 그저 드러나지 않도록 덮고 또 덮을 뿐.
많은 문제점과 모순들의 모습을 잠시 가렸다고 해서 그것들이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지금 당장은 별 문제 없어 보이는 것들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겠지.
보시다시피 63% 시골집에 나의 사랑스런 갈색 칼리타 커피드리퍼와 아빠가 일본에서 공수해 온 원두 등등을 놓고 와서 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아님.. 흐음..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참고로 5번 질문이 가장 당혹스러웠다.
5. Where do you typically get your coffee? - Home brewed - School or has a coffee maker - Starbucks(or other coffee chain) - Independent coffee shop - Other
두번째 항목 빼 놓고는 거의 동등한 비율로 커피를 섭취하고 있다.. 이 말이다..
집에서도(2008년 3월은 예외인 상황이지만..) 쉴새없이 드립하고 학교가면 스타벅스, 혹은 커피빈, 아니면 학교 내에 있는 버즈..이용을 바쁘게 해 주시고.. 심심할 땐 작은 커피전문점에서 맛 음미해 주시고.. 등등등 여러 경유로 커피를 섭취하는 나에게는 너무 가혹한 질문이었다 이거지. 왜 왜 왜 하나밖에 고를 수 없는건데.. 하면서 어찌보면 사소한 이 조사에 몇 분동안 심혈을 기울였다..-_-
어찌보면 어중간한 수치 63이지만.. 적당하다 싶어서 나를 안심시키는 숫자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 인성검사에서 충동성 98%를 기록 비고란에 - 기회가 있다면 정신과로 GOGO 해주셔요 - 라는 문장에 몇 주간 좌절했었는데... 63%라니.. 굉장히 안정적인 결과 아니겠어..우후후
63%라는 수치를 얻는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 상으로 커피 한 잔 먹여줘야겠다 생각하는 나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