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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31 할 일은 미루지 말자.
  2. 2008/05/26 촛불문화제.. (4)
  3. 2008/05/26 대화가 필요한데.. 필요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4. 2008/05/22 부모는 아이의 웃는 얼굴에서 힘을 얻는다. 나도 그래요..ㅎㅎ (4)
  5. 2008/05/17 넋두리
  6. 2008/05/15 시대변화, 시대착오, 재미있는 한국, 그리고 10대
  7. 2008/05/12 아이언맨 (2)
  8. 2008/05/12 내 맘 속에 바람이 슝슝 ~~~
  9. 2008/05/11 소신... (2)
  10. 2008/05/08 겨우겨우 학원 강좌 개설..
난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미루는데는 선수다. 오늘하면 내일 편한 것을 지극히 잘 알고 있음에도 TV에서 SVU가 하거나.. NCIS가 하거나.. 혹은 내가 좋아하는 무슨무슨 영화가 방영하면 넋을 놓고 그곳에 집중하고 만다. 해야 할 일을 바로 눈 앞에 두고서도 작은 바보상자에서 흘러 나오는 영상과 소리에 매일같이 영혼을 팔아넘긴다. 그래서 과제 제출 前날, 혹은 발표 바로 직전에 새벽별을 보면서 아슬아슬하게 끝맺는다. 물론 이렇게 한 일, 혹은 과제 등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자료수집도 엉성하고, 주제에 대한 고심의 시간도 덜하니.. 잘 된 결과물이 나올리 만무하지. 시작 전에는 [이번만큼은 잘해보리라..]라는 의욕 충만한 자세이지만, 미루고 미루고 미룬 다음에는 시간에 쫓기에 매번 구색 맞추기에 여념없다.

레포트, 혹은 발표 흉내내기는 이번주에도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다음주 수요일이 발표일인데다가,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팀발표라서.. 나 하나 때문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없는 구색을 맞추려고 금요일 밤에 시작한 자료수집은 새벽 3시 경에 끝났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문장쓰기는 그 다음 날인 토요일(그러니까 오늘...) 아침 8시경에야 끝났다. 사실 남들은 자료 수집하면 금방금방 써내려가던데.. 난 딱딱하고 논리정연한 문장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런 녀석들을 내밷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비된다. 문장 하나 가지고 1시간을 붙잡고 있었던 적도 있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 쓴다고 해서 내용이나 논리면에서 괜찮은 것들이 나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더 암담할수밖에..

철야작업의 피로를 풀고자 9시 넘어 겨우 잠들고,, 오후 1시 50분경에 일어났다.
금, 토요일 두문불출의 의지를 보여주기엔 뭔가 답답하여 근처를 산책하기로 결정!!
적당한 온도(23도란다)에, 적당한 바람에,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녹음들... 게다가 길을 지나치는 행인도 띄엄띄엄 등장해 주셔서 그 길을 통째로 빌린듯한 착각 속에서휴식의 시간을 만끽했다.
밤새워 뭘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머리 속으로 그려지는 발표내용의 목차들...
떠오르는 것들 하나하나가 나를 만족시키고 충족시켜 주는, 간만에 스스로가 예뻐보인 시간..
그렇게 30분 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생각인지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냥 걸어보고 싶었다. 녀석이 주말이라서 고향집에 간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고, 그렇지않아도 저번주에 엄마와의 어색한 상황연출이 약간은 신경쓰였기에, 집안 분위기 파악 겸,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이면 그 때 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외식중..(직접구워먹는 장어..였단다..쩝쩝)
동생이 혼자인지 아닌지를 확인 후에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시작된 이 행동은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 파장은 나의 감정에만 한하는 것으로.. 난 그 전화 한 통으로 산책에서 집으로돌아오는 길 위에서 계속 울먹여야했다.

나의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비관적인 발언 이후, 부모님과는 묘한 기류가 생성되었고, 그래서 난 최근에 두 분의 전화를 적절히 피하고 있는 중이었다. 피하는게 능사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감정의 선이 팽팽한 때에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게 나의 신조이기에..(정말 찌질한 신조로구나..ㅠㅜ) 난 나름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건 그 시점..이 모두가 모여있는 그 시간대라니..

동생에게 향한 나의 전화는 아빠로 넘어갔고, 아빠는 부모의 소식을 적절히 끊고 있는 약간 괘씸한 딸에게 흔하고 흔한.. 부모 입장에서 나올만한 한 마디를 던지셨다.

큰 뜻이 담겨있는 한 마디도 아니었고, 심한 표현이 난무하는 한 마디도 아니었다. 만약 누군가가 나의 옆에 있었다면..[너 그렇게 속좁은 아이였냐?]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아빠의 그 한 마디에 너무 서러워졌다. 갑자기 [인생이 이렇게 어려운거였나]라는 고뇌가 시작되면서,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의 딸로서, 누나로서, 손녀로서의 여러 책임들이 순식간에 나의 감정선을 넘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인생.. 쉽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고민없이, 염려없이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날로 먹는 쉬운 인생을 희망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 후에 느끼는 성취감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가 정도는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 인생이 지닌 전반적인 분위기랄까.. 성격이  [苦]라는 하나의 문자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가볍다 싶은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왜 이렇게 살기 힘드냐.. 라고 중얼거리는지..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암튼 자주 그러고 있다. 그럴 때마다 정말 힘겹게 하루하루를 이어가시는 분들에게는 죄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사는건 싫은걸.. 이라는 푸념이 함께 섞여 나와버린다.

오늘 산책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피터팬이 부러워졌다. 나도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데....(법적으로는 이미 어른이지만..-_-)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많은 책임, 의무, 역할들이 순간 버거워졌다. 가족계획협회에서 일하신 아빠 덕분에 형제라곤 나와 남동생 달랑 둘이라서 부모님의 노후도 책임져야 하고, 나이도 나이이니만큼 결혼도 생각해야 하고.. 대학원 졸업 이후의 진로도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것 따위.. 생각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걸까.
물론 몇십억 인구 중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보니 피터팬과 함께, 정말 독자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고있는 지구상의 누군가도 참 부럽더라. 그런데 난 그리 살만큼의 배짱이 없다. 타인의 푸념과 걱정어린 한 마디에 늘 얽매는게 일상인 나인걸..  그런 내가 주변의 요소를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산다는건.. 숨이 붙어 있는 한은 불가능이다. 그렇다고 타인의 소소한 의견 하나하나까지 의식하며 산다는 것도 참으로 피곤한 일이니..

이론, 혹은 경험으로 축적되어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일련의 정보에 의하면, 스스로의 욕구와 주변인(혹은 타인)이 나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이 다를 경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두 입장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골을 좁혀야 한다고 말한다. [대화]라는 방법이 가지는 좋은 효과들을 나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기에 이 방법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의식의 담을 허물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때로는 나를 무섭게 만든다. 나의 의식에 존재하는 그 담은 내가 지닌, 나와 가장 가까운 나름의 보호막인데 그것을 걷어야 한다니.. [대화]라는 방법이 가지는 효과는 알겠지만.. [그 전에 앞서 의식의 쉴드를 잠시 걷어내는 방법도 가르쳐달란말이얏]..라고 외치고 싶다..-_-;;;

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이 상황인만큼(그 상황이라 하면 가득찬 나이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학원 생활 등등..) 나는 아주 다급히 [대화]라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과의 의견차는 물론이고, 이제껏 내가 밀어내왔던 주변인들과의 관계정리도 시작해야 한다. (서른이 되기에 앞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조금은 성숙해지고 싶은 욕심의 작용도 있다) 그런데 난 [대화]를 계속 미루고 있다. 아니 피하고 있다.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피하고 있는 나는.. 정말 바보 중에서도 바보다.(여기서 작게나마 자기변호를 해본다면,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지만 행동에는 옮기지를 못하잖아.." 정도일까.)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되는데...
그게 발표준비, 혹은 과제 레포트라고 해도.. 미루기라는 못된 습관은 정말 다급히 버려야하는 부분인데.. 나는 미친듯이 그것들을 꼭 껴안고 있다.

이런 내가 앞으로 살게 될 인생은 어떤 형태가 될까.

생각할수록 다시금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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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31 20:08
정부는 계획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참가한 몇몇을 연행한다고 했다.

몇 백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두 손에는 촛불을 들고,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 모였다.

사전의 계획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계획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이 상황이 적절치 못하다고 했다.


그럼 그 많은 사람들이 특정인물의 최면, 혹은 바이러스에 의한 광기..비슷한 증상으로, 갑작스레 모여들기를 바랐단 말인가.


난 도무지 앞뒤 말이 맞지 않는 단어와 문장이 난무하는 신문과 방송을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엘리스의 이상한 나라보다 더 희안한 어느 세계에 들어와 있는건 아닌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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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26 23:16
난 그냥 진심따위 담기지 않은 그저 그런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했다.
현실과 닿아있지 않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한 마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것을 꼭 현실과 만나게 해야겠다는 마음 따위도 없었고, 그게 현실화되면 좋은거구,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한 마디가 나를 향해 달려올 때마다..
[어허.. 이런! 허공에서 흩어질 한 마디가 또 다시 나왔구나...ㅎㅎ 뭐 이게 이루어진다면야 얼마나 좋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으니..후후]
라고 장난스레 받아 넘겼다. 그리고 나도 장난스레..
[에이. 그런걸 내가 어떻게 해요. 난 그런거 관심없어요. 그냥 대학원 끝나면 취직이나 하지. 뭘 그런걸 해요. 요즘 거기까지 해봤자 취직도 더 안된다는데... 난 그냥 취직할래..]
이렇게 한 마디 던졌다. 사심없이, 그리고 귀찮다는 듯이...
난 이것에 대해서 모두 나처럼 진지함이 없이 내밷는 그저그런 말인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의 그 큰 한마디가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엄마는 눈물을 보이셨다. 어려운 형편 중에도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추게 하고 싶어서 대학에 대학원까지 보냈는데 석사로 끝내겠다니... 엄마와 아빤 박사까지 생각하셨나보다. 물론 나도 석사 들어가고 아주 잠깐..아주아주아주 잠깐은 이왕 시작한거 박사까지 진출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정도로 [학문]이라는 것에 애정을 갖지 못했고, 대학원 생활이 점점 길어질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금 실감했다. 그래서 괜한 것에 질질 끌면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빨리 현실을 직시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고, 그렇게 해서 도출해낸 결론은 석사까지만.. 그리고 취직하자..였다. 나이도 있고, 결혼이라는 것도 해야하고..(딱히 관심은 없지만 남들 하는 것은 해야지 그나마 살기 수월할듯 하여.. -_-;; 순수한 의도는 아니지만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 끝에 석사로 끝을 보자 마음 먹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셨다.
그럴꺼면 왜 석사를 했니.. 취직할꺼면 대학원 같은거 가지 말았어야지. 그냥 대학 졸업하자마자 일을 구했어야지..라며 나를 몰아세우셨다.(물론 그럴 의도는 아니셨겠지만..)
난 절대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이것저것의 시도 끝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관두기도 하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지금 이 상황도 어떤 것에 도전해봤다가 아니다 싶어서 행로를 바꾸려고 하는, 인생에 있어서의 작은 실수인데...

물론 대학원 2년에는 긴 시간과 어마어마한 돈이 소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집이 그리 풍족한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쓸데없는, 큰 낭비를 한 셈이다. 그래도 난 부모님의 조금은 나를 이해해 줄거라 기대했었는데.. 이런 반응이 오니 참 난감하고 슬펐다. 당혹스럽고 어찌 대처해야 할지....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다. 나름 기대를 하셨을텐데.. 하지 않겠다는 자식의 반응에 당황할만도 하신건 당연하지. 그런데 난 그 기대감을 늘 그냥 가벼운 희망사항, 혹은 그저 그런 농담으로만 들어 왔었다. 설마 이 부족한 자식에게 [박사학위]까지 원하실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실 줄은 정말 정말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난 항상..[이게 아니다]싶으면 바로 관두고 새로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아직까지 [이걸 하고싶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나로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지고 있던,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모두 포기하고 다른 곳을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눈물나게 부러웠다. 그래서 그냥 부모님이 하라는게.. 나에겐 베스트 초이스 같았다.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끌리는 무엇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게다가 부모님의 선택을 따르면 그에 따른 보상도 나름 있었기에....말이지.

이런 나이지만.. 박사는 절대 아니다.. 라는 계시(?)를 받았다. 무엇보다 내가 학자체질이 아닌데다가, 학문적 성향에 있어서도 [이거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어, 파고 들 수 있어]라는 것도 없고..
딱히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 내 나름의 방식대로 과감하게 박사는 싫어요.. 라고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나의 이 작은 변화..랄까 혹은 결심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은 몰랐다.
게다가 엄마의 눈물까지...ㅠ,.ㅜ


당혹과 당황의 늪에 깊이 빠진 느낌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서로의 눈물과 아픔없이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나에게 그런 지혜가 나올 수는 있을까.


그런데 해결보다는, 그냥 엄마의 눈물에 내가 구부러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의 인생이고, 조금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만큼의 대담함이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다.


아마 난...
엄마의 눈물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반항없이 흘러갈 것 같다.

슬프지만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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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26 23:08
그저께였나,,,,영어랑 이것저것으로 짜증이 잔뜩 나 있었다.
영어문장은 하나도 모르겠고..
찾으려는 자료는 도무지 눈에 띄지 않고
해야하는 두 가지 일 중 어느 한 가지 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의욕이 바람에 꺼지는 촛불처럼 사라지려 할 때 즈음..
동생이 우리 멍멍이 사진을 보내줬다.

보여줄게 있다면서...대박사진이라면서 기다리라고 했을 때
난 뭐 그저그런, 여기저기 떠도는 웃긴 사진인 줄 알았다.
그래서 딱히 기대도 않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헉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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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코에서 분수 터지게 할 만큼의 귀여운 포즈를 내뿜는 우리 멍멍이가 아닌가..
진돗개 족보도 있는 귀한 우리 멍멍이..~!
저 반짝이는 눈빛에..
건강해보이는 코.. 그리고 새빨간 저 혀..
게다가 혀 사이를 비집고 나온.. 살짝 보이는 이빨..
저 이빨이.. 이빨이 나를 쓰러지게 만들었다.

너 너무 잘생겼구나. 녀석...오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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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교회에서 음악을 틀면, [오우우우~~~] 하고 반응한다.
왜 늑대처럼 우는거 있지 않습니까. 그거요...ㅋㅋ
더 재미있는 것은, 마당에 혼자 있을 땐 그 소리에 격렬히 반응하면서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혹은 마당에서 누군가가 어슬렁거릴 때에는
동네 교회 음악소리가 주변을 가득 메워도 절대 [오우우우~~~]하고 울지 않는다는거.
그래서 예뻐 죽겠다는거다..(뭐가?? 당췌 어느 지점에서 이쁘다는거야??라고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만, 난 사랑하는 나의 멍멍이가 분뇨행위를 할 때도 엔돌핀이 팍팍도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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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쫑끗 솟아오른 두 귀 또한 진돗개에겐 중요하다.
어릴 땐 다소곳이, 그리고 마치 모든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듯 순종하는 자세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성견의 진돗개의 당당히 서 있는 두 귀는 자존심 같은거랄까. 그 무엇이 다가와도 절대 기죽지 않을거라는 성심을 보여주는 듯 하다. 게다가 늘상 귀를 세워둠으로서 주변의 정황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날카로움도 엿보인다. 그래서 나는 이 모습에 또 한 번 쓰러진다.. (코피 푹푹 뿜으며..-_-;;)
그리고 녀석이 우리가족의 반려견이길 간절히 바란다.(언젠가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족이 키운 진돗개들은 사냥 본능 때문에 늘 쫒겨났다..ㅠㅜ  주변에 너무 피해를 주었거든요. 그걸 감당하기엔 우리도 많이 힘들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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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면서도 당당한 너의 그 표정~!
난 그 모습이 너무 좋구나.
또 귀엽게 말린 꼬리와 너의 가슴팍에 잡힌 근육(므훗..)도 너무 좋아.
엉덩이를 때려달라고 엉덩이를 내미는 그 행동도 귀여워 죽겠고..
간식을 윈할 땐 한쪽 말을 깔고 조심스레 엎드려 있는 그 모습도 나를 미치게 만든단 말이지.

동생녀석의 셔터질로 예상치 못했던 사진을 얻게 되었고..
나는 이 사진 덕분에 요즘 입이 귀에 걸려 있다.

컴터에서도, 핸드폰에서도 우리 멍멍이가 나 바라본다.

나에게 힘을 실어주는, 가식없는, 순수한 이 눈 빛을 지닌 존재가 너무 좋다.
부모들은 아이의 해맑에 웃는 얼굴에 힘을 얻는다지만, 난 우리 멍멍이의 이 작렬포스 사진에 의해 매일 충전중이다. 그리고 내일 요 녀석을 만나러 시골집에 간다. 우히히히 느므좋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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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22 23:38
- 카메라 좀 서비스센터에 맡기자 이 녀석아! 이렇게 게을러 어쩔테냐?
널 볼 때마다 몇 번이고 땅을 꺼지게 할 한 숨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이런 날 자식이라고 돌보는 그 분들이 애처럽구나.


-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나에게 이렇다 할 피해를 준 적도 없는 그 아이가 이리도 미운 이유는 뭘까. 그 아이와 적당한 대화를 나누었다거나 개인적으로 술 잔을 기울인 적도 없다. 그렇다고 그 아이 덕분에 큰 사건에 휘말렸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씨도 심지 않은 땅에서 싹이 날 리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내 마음 속에서는 그 아이를 향한 이유모를 검은 감정이 늘 꿈틀대고 있다. 이 감정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요즘 내가 갖고 있는 최대의 의문이라 하겠다.


- 나이 서른 가까워지는 지금, 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되는 나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나를 둘러싼 그 어떤 인물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그것들을 실천에 옮긴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나에게 주는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 이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이렇게 우둔한 인간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 하겠다..


- 나보다 몇 개월 늦게 태어난 사촌동생이 임신 때문에 급히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작은아버지인 사촌동생의 아버지는 몇 년전데 암으로 돌아가시고, 때문에 신부 입장시 누가 손을 잡아야 하느냐에 의견이 분분하다. 아버지는 큰 아버지가 하셔야한다고, 그게 순리라고 하시고, 작은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결혼식에 조금이라도 어린(형제 중 가장 어린..) 우리 아버지가 신부 입장시 손을 잡아주셨으면 한다. 아직 결혼이라는 단어가 안드로메다 쯤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아빠가 사촌동생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줬으면 좋겠다. 그럼 딸 손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은 일반적인 아버지들의 욕구를 조금은 충족시켜 드릴 수 있을테고, 그렇게 된다면 나를 향한 기대감은 이 대리만족으로 인해 조금은 누그러 질텐데.. 라는 계산중!!!
아주 못된 딸이다.


- 내가 무엇을 절실히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아직 모르겠다.
절실히 원하는 대상, 혹은 목표가 있다면야 나도 손발에서 피가 나도록 걷고 노력할텐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그런 대상을 아직은 찾지 못한듯 하다. 그런데.. 벌써 인생의 1/3을 살아온 지금, 아직까지 목표점을 찾지 못한 내가.. 정상인걸까. 가끔식 걱정되어서 잠도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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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7 20:20
요즘 시사주간지를 사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재미]라는 단어를 사용하니..[재미]라는 단어가 지닌 1차적 의미의 재미를 제공하는건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구입한 한 권을 다 읽다보면..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당췌 내가 사는 이 나라.. 멀쩡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용케 여기까지 굴러왔다.
그래서 웃기다. 참.. 적당적당히 여기까지 왔구나.. 신기해서 웃음이 쿡쿡 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잘 올라왔다 싶었더니 직각으로 미친듯이 떨어지는거란다. 그래서 또 웃음이 실실 나온다. 정말이지 제대로 돌아가는게 하나도 없어서 헛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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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촌 녀석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아이의 부모였던 외삼촌 부부가 한참 바쁠 때가 다행히도 방학기간이었고, 그래서 외삼촌 부부는 외사촌 녀석을 약 2주간 우리집(우린 외할머니와 같이 산다. 외사촌 입장에선 할머니댁이 되겠다)에 지내도록 했다.
띄엄띄엄 놀러오는 조카를 위해 엄마는 음식에서부터 비디오 테이프에 이르기까지 조심스레 신경을 썼고, 녀석은 단 한번도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2주를 보냈다.
녀석의 그런 행동에 우리는 한 어린이에게 좋은 여름추억을 선사해 준 것 같아 마냥 보람찼다.
녀석이 집에 돌아가고 1주일 후..
외숙모께 전화가 왔다.
녀석이 울거나 하지 않았느냐면서, 걱정 많이 하지 않았냐고..뜬금없이 그러시는거다.
우린... 살짝 당황했다. 이게 무슨?!?!?
나중에 외숙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반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집에서 와서 살게 된 전학생이 있대요. 그 아이 부모님이 잠깐만 할머니집에 있으라고 하더니 몇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네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요 녀석이 자기도 할머니집에 버려졌구나.. 라고 생각했다는거에요. 그래서 혹시 울거나 하지 않았나 싶어서....^^;;;]

우린 정말 놀랬다.
울었다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느냐고??
절~~~~대 아니다.
아주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면서 2주간 자~~알 지냈었다.
물론 이불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보통 초등생 2학년이라면 엄마 왜 안오느냐고.. 우리 엄마아빠 이혼한거냐고.. 그래서 나 버린거냐고 한 번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거잖아. 하지만 절대 그런 기미가 없었다는거. 마음 속으로는 [난 버림받았구나]라고 속삭이면서도 절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은 9살짜리의 상황대처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았다.

그 녀석..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다.
.

.

.

.

클릭 하나만 하면 온갖 정보와 접촉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네가 뭘 아느냐], [공부나 해라], [어린 것들이 웃기는구나] 라는 평가는  시대착오적 사고에 몸을 담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난 시대의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외사촌의 행동에서 배웠다.
촛불 들고 나오는 아이들과 나의 성장배경이 큰 차이가 없을거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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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사in(35호)을 구입했다.
알찬 10대들의 사고와, 왜 NHN이 2MD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답이 조금 보인다.(나도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한게임에서 거래되는 사이버머니의 거래액은 어마어마하다 한다. 한게임 덕분에 일부 사행성 게임장은 폐업직전이란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행위를 묵인한단다.)
 등등.. 또 많은 비정상의 한국을 보았다.

이런 현실에 괜히 마음 졸이지 말고 그냥 웃어 넘겨버리고 싶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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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5 01:53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날 중에서..
우리 가족이 이 영화를 보겠다고 극장을 향한 날은 5월 5일.. 이었다.
나 또한 과거 어린이였고, 내가 낳을 자식도 어린이라는 단계를 거쳐 성인으로 자라겠지만..
난 여전히 어린이.. 아이들이 무섭다.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인지.. 순수하다 못해 가끔씩은 영악하기까지 한 그들이 너무나 무섭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위한 1년중의 단 하루..5월 5일에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니..
이런이런...ㅠㅜ

각종 광고와 영화 예고편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되려 하는 그 순간에도
설레임에 몸서리치던 몇몇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혔고.. 극장 내부가 정적에 휩싸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이날 인파를 예상하지 못한 우리는 예매도 하지 않았고, 늦게 도착해서 앞에서 4번째 줄에서 감상해야 했다. 물론 나중에 몇몇 어린이들의 끈기없음으로 비어버린 몇 개의 뒷 자리로 엄마와 동생이 옮기기는 했지만.. 나는 원래 앞자리에서 스크린의 압박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그건 조금 만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닥 많지 않아서 결론적으로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무기개발과 그로 인한 억울한 죽음들보다는 자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것 외에는 달리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타고난 뛰어난 두뇌로 우수한 성능의 무기를 개발하여 돈을 알차게도 긁어모으는 토니 스타크의 경제력이란...!! 토니의 그 풍부한 자본 덕분에 그의 시니컬함에도 귀엽게 반응하는 로봇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고, 그의 상상력을 현실화시켜주는 우수한 기술력의 공장(?)도 개인저택 밑에 자리잡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도대체 어느 개인주택에서 합성티타늄을 멋대로 디자인하고 색을 입힌단 말인가. 그것도 말 한미디로..-_-;;;;;;;;;;;;;;;;

집 곳곳에 곱게 곱게 돈을 발라놓은 토니가 정신차리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뺏앗은 자신의 개발품을 없애야겠다는 그 결심을 우리는 예쁘게 봐서는 안된다. 감동해서도 안된다. 원래 그게 당연한거니까. 하지만 우리는 토니의 그 결심에 눈을 글썽이게 된다. 그건 순전히 그런 대의 따위에 눈 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배 불리기에만 여념없는 몇몇 몰상식한 녀석들에게 익숙해진 탓이다.

그래도 토니를 귀엽게 보는 나같은 사람(-_-;;)이 있는 이유는 순전히 멋있게 늙어주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때문이다. 또 다른 미중년의 발견이다. 이건 나같은 인간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라 하겠다. 왜냐! 삶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났으니까.

어디선가 잠깐 읽었는데...
우리의 미중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님께서 영화가 유치한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싶으면 다음편 출연은 없다..고 하셨단다.
이건 눈물 글썽이게 하는 발언이다. 돈도 좋지만.. 아무렴 배우가 이 정도 뚝심은 있어야지..
이 부분에서는 감정 잡고 그의 언행에 깊이 공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함..ㅋㅋ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름의 분석을 시도했던 옆옆옆에 앉은 초딩들..

[오호~ 저 대사는 저런 것을 의미했구나..]
[그래그래 저 장면이 예고편으로 계속 나온 그거네...]
등등등...

낮은 목소리로 재잘대는게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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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2 22:28
며칠 잠잠.. 하다 싶었는데..
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리고 있다.

토요일 우리 RAIN님이 나오시는 스피드레이서 보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나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격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함을 요하는 무엇인가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떠오른게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였다.

소설 연금술사 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 를 탐독한 친구가 예전부터 함께 떠나보자고 이야기를 했었고...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을 관심있게 읽은 아는 언니 덕분에 이 순례여행에 대해서는 아주 무지한 편은 아니었다.

끈기를 필요로 하는 여행, 편한 여행이 아닌 몸을 움직으며 느껴야 하는 너무 고전적인 이 여행에 나는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굳이 여행을 가서 육체의 한계를 느껴야하는건가. 적당히 움직이고 적당히 즐기고 오면 되지 않나.. 이런 미련한 여행 따위.. 라고 사실 조금 무시했었음. 특히 서른 후에 함께 걷기 여행을 해보자고 지속적으로 권유해오던 친구가 약간 얄미워 보이기까지 했다. 내가 그리 만만해 보이니..내가 그런 꾐에 넘어갈 것 같으니.. 라고 속으로 몇 번 외치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여행이 갑자기 나의 뒤통수를 가격한 것이다. 그것도 마하의 속도로..-_-
하루 전까지만 해도 혹독한 시련의 여행따위는 떠올리지도 않았던 이 위인이..
지하철에서의 그 짧은 깨달음 덕분에 지금은 그 걷기여행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싶어 미칠려고 한다.

갑작스런 충동 덕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미친듯이 검색했고
아주 유용한 정보의 보고를 발견해.. 이제 행동에 옮기면 되겠다.. 라는 중..
빨리 달리기는 못해도 오래 달리기나 오래 걷기.. 는 주변인들에 비해 그나마 곧잘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에서야 이런 내가 조금은 자랑스럽다. 물론 여러 물품이 담긴 배낭을 지고 6-7시간 걷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걷기를 좋아하니까.. 어림짐작으로 1주일만 하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라고 예상중..(대단한 자신감이야.. 이건 이건 이건.. 어디서 오는거니..-_-"")

이번학기 장학금(아직도 안나왔어..OTL..)을 고스란히 지키면..
올해 여름에라도 당장 실현 가능!!
나를 유혹했던 그 친구와 함께가면 좋겠지만..
친구는 내년 여름으로 하자고 하고..나는 이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어서 실행에 옮기고 싶고..
게다가 한술 더 떠서 순례중 지나치는 마을에서 영어는 그닥 쓸모없다 해 스페인어 공부를 진지하게 고민중..-_-
(물론 각국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영어는 가장 유용한 언어수단이 되겠지만..)

이 충동의 유효기간이 언제가 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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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2 21:48

소신(所信)
품사 - 명사
굳게 믿고 있는 바. 또는 생각하는 바.

 소신을 가지다.
 소신껏 일하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피력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자기의 소신을 밝혔다... 등등의 예문..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보자면..


딴나라당 아이들은 MD의 앞뒤 맞지않는 주장에 열심히 소신을 굽히며 오늘도 똥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 희망 가득히 출발해 보고자 했건만
웹 서핑만 했다하면 헛소리하는 국회의원의 동영상들 덕분에 아주 기분 더러워진다.
오늘은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이계진의원(아... 의원이라는 단어도 아까버..)의 원맨쇼에 기가 차서 죽을 맛이다.
50-60년 전에야 1년 전의 발언이든 5개월 전의 발언이든.. 자료가 그닥 건재하지 않아서 거짓말 해도 나름 통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은가.
마음만 먹었다 하면 자신들의 거짓말을 증명할만한 자료들이 쭈~욱 나오는 이 시대에
왜 그런 구차한 변명과 새빨간 거짓말로 본인의 인생을 떡칠하는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게다가 그들은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성대 찢어질듯 외치던 이들이 아니었던가. 그 때의 그 행동과 발언들을 스스로가 이리 무참히 무시하는 이유는.. 뭔지..
딱히 대단한 사상도, 야망도 없는 나는 모르겠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신을 그리도 쉽게 삶아먹는 저들에게
표를 던지고 희망을 걸었던 나와 당신들도 제정신 같지는 않다.


그들에게 소신.. 이란 어떤 의미의 단어로 존재하고 있을까.
아마 정치권에 발을 넣으면, 소신(所信)은 사라지고 소신(小臣)밖에 없나보다.
소신(小臣).. 이 단어의 방향성도 사실 국민에게 향해야 하는데
요즘은 하늘이 내리신 그 위대하고 위대한 MD(딴나라당 아이들은 정말 이렇게 믿는 것 같다..)에게 향해 있으니.. 그게 문제지.


누가 뭐라해도 그들이 소신(所信)을 가지고 소신(小臣)의 위치에서 섬겨야 하는 이는 국민이 아닌가.


국회의원이 되면 기본 300시간 국어수업을 시켰으면 좋겠다.
이리도 단어 뜻을 몰라서야 원...
대학 나오면 뭘하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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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1 11:39
두어달 전에 학원에서 강사알바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근데 물가상승이라던지 여러 요소 때문에 학원생이 팍팍 줄었고 나를 비롯 대기하고 있던 일어, 영어, 중국어 강사들은 두 달을 놀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마냥  학원 수강생이 늘어나는걸 기다릴 수 없어서 원장에게 정중히 메일을 보냈었다.
[여전히 접수상황이 나쁘다면 말해주세요. 전.. 다른 알바 찾을테야요].. 라고..

그랬더니.. 뭐가 급했는지 원장에게 연락이 왔다.

[3명이 등록했는데.. 개설할테니 와서 강의하세요. 돈은 얼마 안되겠지만.. 경험이라 생각하고...]

순간 짜증이 났다.
사실.. 누군가의 앞에서 내가 아는 지식을 쉽게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그 경험만으로도 값진 일이긴 한데.. 난 앞으로 늘어날 책값이나,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속에서 나름 먹고 살 궁리를 위해 택한건데.. 3명이라면 너무하잖아..
참고로 내가 일하는 곳은 기본급 없이 학생수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니까 3명이 등록하면 나에게 오는 돈은 약.. 10만원 정도?!?!?
아악..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마냥 기다릴 수 없어요.. 라고 하고 학교 도서관 알바나 하는건데..
라는 후회가 밀려옸다.

암튼 마치 나를 위해 개설한듯한 원장님의 어조에 거절하지 못하고
화 목... 이렇게 1주일에 두 번을 나가기로 결정~!

그런데 오늘 갔더니.. 등록한 사람은 3명이 아니라 2명이랜다.
이건 겨우 교통비에 밥값 정도 건질 정도?!?!?
엄마에게 말씀 드렸더니, 학원 경영 경험이 있는 엄마 하시는 말..

[학원에서는 되도록이면 강좌를 개설하는게 좋지. 사람 수가 적어도 말야. 그게 학원 이미지하고도 직결되고.. 문제는 기본급 없는 그런 학원에서 2-3명을 놓고 누가 강의를 하겠느냐 하는건데.. 니가 너무 알바 감각으로 하겠다 하니까 원장이 그냥 맡긴것 같은데... 어쩌겠니..
경험이다 하고 그냥 하렴.]

그래서 5월은 그냥 하기로 하고..
오늘 처음 머리털 나고 정말 처음으로 학원에서 강의라는걸 하게 되었는데..
이건 뭐.. 처음이니까 그렇겠지만.. 아주 가관이었다.
수강생들도 맘 속으로는 이렇게 외쳤을꺼야.
[너 뭐야 - 김구라 버전]

게다가 수강생 중 한 분이 나를 쳐다보는게

[저거저거 신기하게 생겼네..]

라는 메시지를 담뿍 담은 시선으로..-_-;;  아주 부담스러워서 혼났다.
집에 오는 지하철 내내.. 그 눈빛 때문에 머리 속으로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앞머리 잘라서 그런가..(엄마의 제안으로 앞머리 잘랐는데 아주 웃긴다.) 저 사람들은 나 앞머리 자르기 전 모습을 모르는데.. 옷이 좀 웃긴가. 아님.. 구두가 마녀구두처럼 생겨서 그런건가.. 그것도 아니면.. 오늘 눈화장이 이상한가..]

등! 등! 등!!

그 눈빛의 원인을 찾아내는라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
.
.
.
.
.
.
.
.
돈 버는건 쉽지 않다..
(갑작스럽게 결론이라니.. 이상해 이상해...크허허허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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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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