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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6/04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6월 2일.. (2)
  6. 2008/06/02 새벽 3시.. 공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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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연의 격동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나무들만이 아는 그들의 역사를 들을 수 있고
새들만이 읊을 수 있는 하늘의 소리를 볼 수 있다.

바람이 쉴새없이 뿌려오는 대기의 번뇌를 느낄 수 있으며
키작은 들꽃만이 아는 낮은 시선의 미학을 그릴 수 있다.

별과 달만 아는 우주 바깥의 진리를 매일같이 읽어가고 있으며
스스로도 보지 못하는 타인의 감정에 극적인 오선지를 그릴 수 있다.


그의 음악을 들으며 걷는데 눈물이 자꾸 난다.
눈물 참는게 이리 힘든 줄 몰랐다.

매튜는 오늘 또 한 사람을 살렸다.
그저 지루하고 모든게 귀찮기만한 염세주의자가
가늘지만 강철의 실과 같은 세상을 향한 집착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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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6/21 14:59
나의 감성모드.. 어느 부분에 문제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영화 보다가 신체에 관한 적날한 표현... 즉 소품을 이용하여 사람의 뇌를 시작으로 내장에 이르기까지의 영상을 보면 징그럽다고 싫다고 한다. 고개를 흔든다. 저런건 애써 보여줄 필요 없다고 중얼거린다.

나는 볼 때마다 중얼거린다.

[어머어머 요즘 소품기술 너무 발달했네...]
[저건 좀 아닌것 같다. 생긴게 웃기잖아...]
[피와 내장이 저런 식으로 튀어나온다는게 웃기잖아...]
[저 뇌는 젤리로 만든거야?? 손가락으로 튕기면 재미있겠네]
[아휴.. 저 근육은 너무 허접한걸. 소품담당씨 공부 좀 더해야겠어..]

내가 여과없이 드러난 신체부위를 보며 저런 반응을 보이면 주변에서는 또 이렇게 한 마디씩 하지.

[저걸 그냥 소품으로 보면 영화가 무슨 재미야?]
[그걸 맨정신에 눈 뜨고 본단 말이냣..]
[징그럽잖아 징그럽잖아 징그럽다 말해..]

좀 더 심각한, 혹은 잔인한 상황임을 보여주기 위한 그런 장치들이 나에게는 그닥 효과적이지 않다.
때로는 너무 잘 만든 소품 덕분에 스토리 흡인력이 떨어질 때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실컷 빨간 시럽에 범벅이 된 실리콘덩어리를 마구마구 느끼다가
중요인물, 혹은 주인공이 소중히 여겼던 누군가가 죽으면 갑작스럽게 싱크로율 100%로 급상승!!!!!

분명 모든 것이 허구라는 것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영화를, 혹은 드라마를 보는 나인데...
등장인물이 현재 가지는 그 감정과 약간의 이입이 시작되면 이게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래서 어린 딸을 잃은 아버지의 눈을 바라보며 눈물 몇 가닥..
존경했던 직장 상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주저 앉아 우는 그녀의 모션에 눈물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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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발랄하던 그녀가 주변인의 죽음에 울먹이니 나도 눈물이 나는 날이다.






영화 한 편을 보면서도 감정의 선이 너무도 그 굴곡 정도가 커서.. 어떨 땐 보고 있는 일 자체로 지쳐버린다.
감정기복이 심하다보니.. 울다 웃다를 반복할 때도 있고..
그럼 가끔식 내가 제정신인가 싶을 때도 있고.. 그러다 급 나라는 존재의 걱정거리가 재빠르게 번져가고..

짧은 시간에도 일관되지 못한 이 감정선을 어찌해야 할지..

나의 감성 어딘가가 심하게 꼬인건 아닌지... 혹은 끊겨버린건 아닌지...
나름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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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6/20 14:27
TAG 감정, 일기
한 달에 하루, 혹은 이틀은 조금은 과격하다 싶은 사운드에 목마르게 된다.
햇살이 선명한 초여름... 나뭇잎은 파릇파릇, 하늘은 새파랗고..
이럴 때는 조용한 기타소리가 가득한, 읊조리는듯한 보컬의 노래가 주변 환경과 딱 맞는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 오늘 듣는 음악이란~!
godsmack, disturbed  이 두 밴드에 집중되어 있다.
버스에서도, 레포트 수정 시에도 이 두 밴드가 나의 청각을 지배하고 있다..
내가 이런 계열의 음악을 들으면 가끔씩 주변人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직도 그런 음악을 들어??]
그럴 때마다 남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지.
적어도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사회에서 어른문화, 아이문화라는 경계선은 사라진지 오래 아니던가.
아동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문화에 심취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인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잖아.
(나도 조금은 그런 부류의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부드러운 사운드보다는 강하고 남성적이며 어찌보면 자칫 폭력적이기도 한..(역시 일본 친구들이 말하듯이 나는 타고난 M인가보다..ㅠㅜ) 사운드를 강하게 원하는 이 주기 덕분에, 간만에 CD도 구입하게 되었다.
얇은 비닐을 뜯는 그 짧은 시간에 다가오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다니~!
이 묘~한 주기에 나름 감사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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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6/17 22:49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으로 몰리고 있다.
한 손에는 작은 불빛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누군가에게 건네받은 붉은 종이, 혹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얇은듯 하면서도 강인한 면모를 과시하는 종이 한 장을 들고 있다.
난 그들의 적극적인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특히 매일같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열정을 어찌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멀리서나마 응원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비정상이지..흠흠

나라를 걱정하는 그 마음.
내 가족과 주변인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굳은 심지.
옳지 않음을 참지 않는 정의로움...

광화문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촛불행렬을 보면서 이 나라의 미래가 태양처럼 밝다는 것을 느꼈다. 어설픈 염세주의자인 나마저 눈부신 미래에 두 눈을 가릴 정도니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으려는 많은 이들의 강한 움직임을 보면서..
나는 참 멀리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에서 조금 더 신중히 선택했더라면 이렇게 힘겨운 길을 걷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내가 순진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가지는 가장 큰 권리이자 의무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무살 이후 참여할 수 있는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한 나에게 광화문에 모인 몇 만명의 인파와 얼마 전에 있었던 6.4 선거의 낮은 투표율은 참 모순적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정치인에게 가장 확실히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방법은 선거라고 생각한다.
헛소리를 하는 놈들에게 빨간카드를 내밀 수 있는 가장 확실하며 정당한 그 방법을 나는 촛불집회와 함께 많은 이들이 선택할 줄 알았다. 그런데 16.3%와 20.5%라니..
물론 평일었고, 여러 사무 혹은 개인적은 용무 때문에 투표하러 가지 못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닌데...
촛불집회도 시간내서 가시는 분들이 투표를 등한시하다니..
개인적으로 믿지 못할 결과였다.

게다가 더 무서운건....
현재 누구보다 높은 목소리로 촛불집회에서 의견을 피력했던 많은 사람들이
몇 년 후에 다가올 대선 혹은 총선에서 지역, 인맥 등에 끌려 깨끗하지 못한 후보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던지면 어쩌나.. 라는 것이다. 혹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던지 말이지.

가끔식 촛불집회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선거의 중요성도 강조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신이 가지는 선거권이 얼마나 신성한 의무이며, 이 의무를 이행하면 촛불집회와 같은 어려운 방법으로 난세를 타개해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조금 더 신중히 후보들을 관찰하고, 조사해야하며, 그들이 어떤 당에 소속되어 있기에, 혹은 나와 같은 출신이기에, 혹은 내가 아는 누군가의 친인척이기에 한 표를 던졌다.. 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누군가가 지적해주었으면 좋겠다.

선거권을 이야기하니..
다시금 촛불집회에 나가서 누구보다 목터져라 외치는 10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대들아~!
명박이를 비난하는 글과 함께,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무지한 어른들을 공격하는 몇 마디를 들고 외쳐 주시오! 선거일은 그저 노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선거를 외면하는 어른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부탁드리는 바!

그나저나.. 염세주의라면서 늘 투표하는 나도 참 모순적인 존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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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6/17 00:45
언제나 그렇듯이 황량한 생일..

물론 축하의 문자, 혹은 메시지가 전달되긴 하지만..

딱히 이렇다할 이벤트는 없는 생일.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별 일 없는 생일을 맞이하면
[내가 세상 잘못살아왔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작은 케익을 들고오는 지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뻘쭘한 분위기가 싫어서라도 생일 맞춰서는 잠수타야해..]
라고 강하게 마음먹어버리는걸..

게다가 나이가 들면들수록, 앞에 둥그런, 과일 장식 가득한 서양 과자 놔두고, 물 건너 온 생일축하 노래가 참.. 어색해진다.

그래서 올해도.. 조용히 지낼 수 있기를..(그러면서도 혼자 방에 있을 땐, 조용한 생일을 보낸 스스로를 무능하다 탓하지만...ㅋㅋ)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건만..

언니들의 작은 케익과 또 다른 언니 한 분의 선물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몇 만배는 뻘쭘한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데 말이지.
나 생일 축하받아도 되는걸까?
요즘 살아가는 모습을 조망해보면, 참 쓸모없는 행위로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이 말이지.
이런 내가 축하받아도 되는건지...
해가 바뀔수록 그 의심이 짙어지고 있어.

내년엔 생일계획..을 준비, 치밀한 작전 아래,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해봐야겠어.

그럼 이 뻘쭘함, 어색함, 자기자책...은 면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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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6/04 23:35
발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정보분석능력이 평균이하인 나로서는 발표가 있다 치면 철야모드로 돌입이라서..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면 정말 빠른것.
오늘은 1교시 수업도 있고 해서 3시쯤에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기 전에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만지적가리다가 YTN을 보게 되었는데...
말로만 듣던..촛불집회에 강경하게 대처하는 경찰의 모습이 나오지 않겠는가.

순간 공포감이 밀려왔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나이지만.. 이건 정말 차원이 다른 것이다.
현실이 심어주는 공포의 크기와 농도를 어찌 영화와 비교할 수 있을까.

난 전라남도 출신의 80년생이다.
518과는 한 달 정도의 터울을 두고 태어났다.
아빠는 결혼전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오신 분이셨다.
그래서 모처럼의 광주행을 실천한 80년 5월 18일..
도청 앞에서 작은 총알에 너무도 쉽게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고, 쌓여있는 시체를 보고 이렇게 사람들이 죽게 할 순 없다고 생각해서 광주 외곽 쪽에서 버스를 타고 도청을 향해 달려오는 사람들을 설득시켜 집으로 보냈다.
아빠가 훔쳐온 총알과, 버스로 돌진하려던 청년들이 가지고 있던 총과 총알을 몰래 챙겨 집으로 가지고 와, 만삭의 엄마 배에 숨기게 하고, 며칠에 걸쳐서 재래식 화장실에 그것들을 버리셨다.

광주 나들이가 잦은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5월 하면 생각나는 것은 최루탄이다.
어릴 적 몇번이고 광주에서 최루탄 때문에 눈물 콧물로 고생을 했었다.
사태의 앞뒤 따위 생각할만큼 성숙하지 못한, 어린 아이에게 이유모를 최루탄은 정말 고문이었다.
그래서 5월에 광주가는게 너무 무서웠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80년 5월 18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접하게 되었고,
학교 선생님들께서 들려주시는 수많은 사연들...
본인이 직접 경험하신 분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80년에 고등학생이셨던 한 선생님의, 공포에 떨었던 이야기..
직접 경험은 하지 않았지만, 광주에 살고 있던 가족을 잃었던 몇몇 선생님의 눈물..
그리고 사진과 영상들..
바다 건너 이름 모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내 아버지가 경험하고, 선생님이 보았고, 친구들 중 몇몇은 518 때문에 가족을 잃은.. 너무나 가까운 현실이었다.
그래서 또 그와 같은 사태가 광주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늘 불안한 마음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518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이제 살만한 나라가 되었구나.
매년 5월마다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내가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에 일어난 그 끔찍한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미디어를 통해서 나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이젠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 공포가 다시 찾아왔다.
새벽 3시..
이제 곧 서른인데..
나는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
무섭다고 중얼거리면서 울었다.

이젠 미국 쇠고기보다는..
애써 쌓아놓은 고귀한 민주화의 탑이 힘없이 무너질까봐..
그게 무서워졌다.
너무 무섭다.
해가 높이 떠 있는 이 시간에도 나는 너무 무섭다.
누군가가 슬쩍 건들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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