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8/07/30 8월을 맞이하게 될...7월의 끝무렵.. (2)
  2. 2008/07/26 어느 늦은 밤... (8)
  3. 2008/07/15 애증... MUSE - HAARP (2)
  4. 2008/07/14 CD 구입 (2)
  5. 2008/07/13 보라빛 전기광선은 상상이 아니었어요...
  6. 2008/07/04 산넘고 물건너... 아아아악 귀찮아 귀찮아 (2)

* 논문 프로포잘이 20일 정도 남았다. 막상 자세한 주제와 목차와 내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니 부담감이 끝없이 밀려온다. 콩나무시루 같은 버스 안에서 푹푹 찌는 더위를 잊을 정도로 고민된다면 말 다한거다. 선배들의 졸업이 그저 자랑스럽고 부럽기만 하다. 논리적 사고와는 친하지 않은 나에게는 이런 상황이 그저 거북하기만 하다. 충동구매라도 어느 정도의 선에서는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하지만, 이 상황은 합격, 아니면 불합격 그 이외에는 아무런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 늦은 밤 한 잔하고 친구들과 손을 맞잡고 가는 네 젊은이를 보았다.(젊은이라는 표현이 슬프긴 하지만 나에게 20대라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끔식은 사용해도 좋을 나이겠지..-_-) 약간의 취기에 적당히 흥분한 그들의 분홍빛 표정을 보자니,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들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男, 혹은 女라는 성별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솔직하고 열린 관계를 우린 나누었다 생각된다. 녀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고 낄낄 거리며 약간 정신줄을 놓을 때마다 묘한 안도감에 사로잡혔었다. 그만큼 서로를 신뢰하기도 했지만, 한국의 남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갖게되는 우월적인 측면의 언행이 그 어느 순간에도 포착되지 않아서 더 큰 친숙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금발의 세 청년과 다니게되면, 외모적으로 아주 하찮은 한국 여인들과 함께 있는게 불쾌하다는 식으로 그들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했던 소수의 일본 여성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녀들은 가끔씩 우리가 일본어에 문외한일거라 생각하고 우릴 옆에 세워두고선, 어떻게 저런 외모의 계집들이 금발 청년과 함께 다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거침없이 입을 놀렸다. 안달난 암컷이 주변에 많이 포진해 있음을 알려주며, 남자로서의 본분을 발휘해 보지 않겠느냐고 놀려대면... 이 분들의 대답 또한 가관이어서 일본女들이 선사해준 소량의 불쾌감을 깨끗이 털어낼 수 있게 된다.
[난 아직도 내가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는거니까....암튼 오늘은 여자에게 무관심이랄까....ㅎㅎ]
[우린 지금 술 마시고 있잖아. 너도 들어서 알겠지만(난 들어본 적 없어.. 너에게 처음 듣는구나..어허허)남자가 술 마신 후에 가지는 관계는 그닥 좋은 느낌이 아니거든.... 정신 말짱할 때 할래. 그러니까 오늘은 관심없다는 이야기야. ㅋㅋ]

젊은 남녀의 흔해 보이는듯한 거리에서의 다정스러움이 오늘 유난히 나의 추억을 불러내고 있다. 그 녀석들이 심히 보고싶다. 하지만 다들 각자의 나라에서 분주하다. 언제쯤 다시 같은 테이블을 둘러싸고 하이네켄에 열광하는 동양인들을 씹어대는 맥주 찬양자들을 만나게 될지.... 우리들의 앞으로의 인생행보가 궁금해진다.


* [님은 먼 곳에...]를 봤다.
이준익 감독은 주인공의 영화가 아닌 등장인물의 영화를 만들 줄 안다. 왕의 남자에서도 그랬던 것 같고,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던 것 같다.(그랬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배짱은 없는 나다.)
[님은 먼 곳에..]는 스스로에게 선택권이라고는 없는 3대 독자의 발버둥에 관한 영화였고, 여자이기에 시댁에서 버림받으면 설 곳 없는 70년대 여성의 서러움에 대한 묘사였으며, 전쟁중에 굴러 다니는 눈 먼 돈을 쫓는 쑈맨에 대한 단편적인 관찰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빠 스스로가 기억의 상자 어딘가에 조심스럽게 봉인해 놓은 금기를 들춰 내는 듯한 착각에 이따금씩 사로잡혔다. 아빠도 베트남전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을 꺼낼 수 없는 기억들.... 어쩌다가 몇 마디씩 나오는, 긴 문장으로는 절대 표현되지 않았던 베트남전에 대한 아빠의 기억들이 앞뒤맞게 연결되어 영상화 된듯한 묘한 느낌이었다.

전쟁이 있었던 장소다 하더라도, 아빠는 장남만을 떠받들어주는 한국 가족의 묘한 집착과 그에 따른 분노를 그 곳에서 마음껏  표출했다. 그래서일까. 나라면 총알이 난무했던 곳..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텐데... 아빠는 이따금씩 베트남의 짙은 녹음을 그리워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빠와 베트남을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한국 쌀국수집의 어설픈 맛에 매번 흥분하는 아빠를 다독여 줄 오리지널 쌀국수를 함께 먹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 도서관에서 영문학 혹은 독일어 문학작품 코너 쪽을 서성일 때마다, 영어가 짧고 독일어는 더 짧은 스스로가 너무 밉다. 간만에 방문한 학교 도서관에서 책의 두께에 비해 감동의 무게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무거울 것이라는듯한 문구가 쓰인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사고]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빌려왔다. 지하철에서 서 있었던 짧은 시간 안에 다 읽어버린 [사고]는 정말이지 내 머리 속에서 연속충돌 사고를 몇번이고 만들어 주었다. 한 번 읽고 [사고]라는 작품에 대해 몇 줄 더 언급한다는게.. 옳은 일일까..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온다.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 릴케의 편지 몇 개를 묶어놓은 편지집도 오늘 읽어볼 참이다. 릴케의 문장이 시대를 초월하며 나에게 깊이 다가올 것이고... 나는 그 감동에 몸을 떨겠지. 그 순간을 내심 기다리고 있다. 읽기 전부터 이렇게 긴장되고 설레는 느낌도 참으로 오랜만이지 않을까..싶다.


* 이런 형식으로 쓰니 편하네.
폴더를 하나로 만들어버려야겠다.
이 글은 어느 폴더에 넣어야 되나 가끔식 고민하게 되는데... 그런 시간낭비를 하지 않아도 될 좋은 방법을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적당히 미련해야 할텐데... 끝도 없이 미련한 내가 다시금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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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30 11:02
나의 첫사랑 소니 T1이 고장난지 몇달째..
고쳐야지 고쳐야지 하면서도 수리점에 데리고 가는게 쉽지가 않다.
남들은 내수용 카메라 잘만 고친다는데.. 난 왜 이렇게 무서운건지....
마치 자식을 쉽게 누군가에게 맡길 수 없는 뭐 그런?!?!?

그래서 집에 남아도는 니콘 쿨픽스..를 업어 오기로 했다.
디자인도 그닥 맘에 들지 않고, 무엇보다 소니라는 브랜드가 웬지모르게 끌리는 나에게
죽지도 않은 첫사랑을 버리고 다른 놈을 데려온다는게 찜찜하긴 했지만
카메라가 없으니 쓸쓸해서 그냥 데려오기로...-_-;;
(카메라에 대한 의인화가 도가 지나친건가? ㅋㅋ)

손에 익숙치않아서 길들일겸 늦은 시간의 산책에 데려 나갔다.
렌즈가 어둡기로 소문난 소니에 비하면 야경사진은 제법 찍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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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이 DSLR를 가지고 다니지만 난 무겁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커다란 카메라보다는
그냥 똑딱이가 좋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게 편하니까 가벼우니까 그리고 사용법도 간단하니까..~!

요녀석 업어오느라고 충전기에 SD카드리더기까지 기본비용이 좀 들긴했지만..
카메라 없는 것보다는야.. 좋다..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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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26 20:58
사실 나는 MUSE를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마음을 준다는 것은 커다란 배신행위이다.
나름 완벽이라는 경지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나 또한 그것을 맛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에 매번 좌절하고, 적당함과 타협하고 만다.
때문에 마지막은 늘 [적당]이라는 녀석과 손잡고 있다.
하지만 MUSE들은 [적당]의 존재를 모른다.
녀석이 같은 하늘 아래에서 당당히 숨쉬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세상 속에는 [완벽]만이 당당히 서 있고
그녀석 외에는 달리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없기에
MUSE들은 완벽에 완벽을 추구하는 것을 당연스레 생각한다.
따라서 [적당]과 사이가 좋은 내가 [적당]을 모르는 그들을 동경해서는 안된다.
그건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의 방식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MUSE가 사랑스러워 미치겠다.




라이브앨범이 라이브앨범답지 않다.
우린 지금 무진장 힘들게 연주, 혹은 노래하고 있어요~! 무대를 뛰어다니며 연주하고 노래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조금은 알아주기 바라며...라고 지칭할 수 있는 음의 처짐이나 삑사리..(-_-)가 전혀없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함께 녹음되어 있지 않는다면.. 그 누가 알겠는가.. 그들의 라이브 앨범이라는 것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MUSE의 라이브를 다녀오면 다른 공연에는 성이 차질 않는다고...
혹여 MUSE 공연 이후 다른 가수의 공연에 갔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이 툭 튀어나온다고 했다.
[아니 프로라면서 공연이 왜 이모양이야???] -_-


MUSE는 나름 적을 만들고 있다.
완벽을 완벽하게 신봉한 나머지, 적당함의 미덕을 존중하는 이들에게서 적의를 사고 있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쉽게쉽게 음악하려는 사람들에게...)

MUSE의 앨범을 듣다가
[에잇,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나같은 아이들이 살기 팍팍한거야. 이제 적당히 좀 해줘..]
라는 말이 하고싶어진다.

그래도.. 누구 덕분에 이 기쁨을 누리는데...

그렇기에 감히 그들에게 비판의 화살을 쏘지 못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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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15 23:33
파일로 입수한 음악은 지우면 그만이다.

고민과 고민의 거듭 끝에 구입한 CD는

항상 나의 옆을 지켜준다.



오래 쓴 물건일수록 검은 손 때를 입어 그 정감이  깊어지듯

구입한지 상당시간 지난 CD는 케이스를 열 때마다 새로운 감각을 던져준다.

그걸 낼름낼름 받아먹으며

건강한 청력과

나를 감싸는 선율의 창조자에게

묘한 감사를 바친다.


구름이 하늘을 잔뜩 채워

누군가는 움츠러든 기분을 어쩔줄 몰라하겠지만

쌓여있는 CD케이스를 하나하나 열어가는 기쁨에

나는 희열을 느끼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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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14 19:05
TAG 일기
일요일 아침 7시..
나에겐 한참 꿈나라에서 아둥바둥거리고 있을 시간.. 그런데 귀를 찌르는 굉음이 들렸다.
눈을 겨우겨우 뜨고 3/4쯤 닫아놓은 창문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구름 가득한 회색빛 하늘에 보라색의 섬광이
왔다갔다 하는게 아닌가.
그걸 보는 첫 순간 움찔했지만,, 역시 위험상황이라는 인식보다는 더 자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는지, 마당의 외등이 깨지기라도 했나보다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다시 눈을 굳게 감았다.
그런데.. 작은 마당의 외등이 깨진 것 치고는 너무 시끄럽고 화려한 광선들이 난무하잖아..
엇 이거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싶어서 슬슬 거실로 향했다.

그랬더니 이게 웬걸???
정말 영화에서 아니면 보지 못할 전기 광선들이 앞 마당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게 아닌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외가와 마주보고 있는 집구조를 가진 우리였기에, 아빠와 나, 그리고 건너편의 외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보라의 전기광선과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전기광선의 시발점인 전봇대가 우리 멍멍이가 늘상 바라보는 방향에 있었기에 우리 귀여운 美犬씨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짖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뱀 따위는 처참하게 찢어놓는 녀석이 반짝거리는 것에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 보기힘든 광경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그 심정은 오죽할까. 섬광 덕분에 커졌던 공포가 멍멍이의 모습을 보며 안쓰러움으로 순간 탈바꿈!!!!!!

보라색 광선이 조금 잦아들자, 일 수습하시기를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는 우리집 대문 앞에 자리잡은 전봇대에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드는 것을 느끼시곤
[나도 저 무리에 끼어볼까..]
라는 나름 여유있는(?) 멘트를 날리시며 런닝 차림으로 쌩~하고 달려가셨다.
나는 다시금 광선이 마당을 침범하지 않을까 싶어서 조마조마..
우리 美犬씨는 여전히 넋이 나간 상태..

할머니는 밥솥에 쌀을 넣고 얼마되지 않아서 광선과 함께 전기가 나갔다며 밥이 되기도 전에 전봇대가 이상현상을 보인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셨고, 아빠는 모처럼의 사고를 수습하느라 나름 즐기시는 상태..-_-
나는 진정을 되찾자 곧바로 떠오른 생각이라는게..
[아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조회수 장난 아닐텐데...]
라는 아주 초딩적인 사고를 연발..-_-;;;;;;;;;;;;;;;;;;;;;;;;;;;;;;;;

흐음..
영화에서 보여지는 보라의 전기광선들이 그저 상상의 산물은 아니었구나.
그네들도 나름의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영상화에 임하고 있었던 거였어.

조금 위험하긴 했지만 나름 스릴있게 시작한 7월 13일 일요일 아침..-_-

그건 그렇고, 정전상태가 복구되기까지 약 2시간 반이 소요되었는데, 전기가 없으니까 밥도 안되지, 무료함을 달래고자 컴터 앞에 앉았다가 전기없인 한낱 고철덩이에 불과하다는것을 2초만에 깨닫고, TV 앞으로 향했으나 요녀석마처 마비상태.. 정말이지 전기없이 시간 죽이는게 이리 힘들줄은..-_-

그래서 펼친 책이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라는 책!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라서 언젠가는 정복하고 말꺼야.. 라고 벼르고 있었는데 정전사태를 기점으로 펼치게 되었다는 것!
이제 1/5정도 읽었는데..
역시 나는 과학과는 거리가 먼 인간인가보다.
빌께서 이리도 친절히 설명을 해주어도.. 읽는 내내 멍~~한 정신상태 유지라니..어허허
암튼.. 서울 가기전에 열심히 읽어야지...(가져가긴 무게의 압박이..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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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13 18:52
엄마가 이모네 가셨다.
이모네 방문운 10년만이다.
10년.. 이라는 기간을 문자화하고 보니, 우리 집안에 풀기 힘든 증오의 매듭이 어딘가 존재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나에겐 이모가 세 분이 계신다.
한 분은 같이 살고 있지만 그 누구도 자세히 말해주지 않는 어떤 이유 덕분에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계신다.
나머지 두 분은 캐나다에 살고 계신다.
한 분은 이모부의 명예퇴직 때문에, 다른 한 분은 한국 교육에 불만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셨다.
그 두분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엄마가 방문하게 된건 이민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10년이라는 시간이 엄마와 이모들 사이에는 존재하는 것이다.

한달동안의 不在..
엄마의 부재란 그 느낌이 참 크고 힘든 것이다.
집안의 어느 것 하나 원만히 굴러가는게 없다.
어딘지 모르게 어긋난 것들만 눈에 띄고...
그렇다고 그것들을 조정하고 중재할 능력이 나에겐 없다.

게다가 우리집은 운전자라곤 엄마 단 한분 뿐이라서.. 현대생활의 가장 유용한 수단인 car를 사용할 수가 없다.
현대인의 발을 잃은 지금, 라면 하나 사는데도 30분을 걸어 작은 언덕 넘어의 가게를 이용해야 한다.

현재 집안에 여자라곤 나 혼자라서 먹거리에 대한 막중한 책임 또한 나의 어깨 위에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난 요리라는 행위와는 거리를 두고 사는 인물인지라...
밥솥에 밥 하는거 외에는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_-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뭔가 만들어 먹는 타입의 자취인이 아니기에..
현재의 책임감이 심히 불편하고 마음이 무겁다.
그렇다한들.. 내가 할 줄 아는건 없다..-_-;;;;;;;;;;;;;


아빠와 이모와 외삼촌은 엄마라는 훌륭한 기사(컥)와 요리인을 잃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더 엄마의 부재에 심란해한다.

그런 모습을 마냥 바라보기에는 능력 부족인 나는 어서 서울로 가고 싶다.

하지만 오늘도 산넘고 물건너 몇가지 식재료를 조달하러 가야한다.
길 건너 은행에, 편의점에, 과일가게에, 비디오 대여점에..필요한거라곤 걸어서 10분 거리에 모든게 존재하는 도시 생활에 촌년은 너무 익숙해져버렸다.
더운 날 기나긴 거리가 그저 짜증난다.
또한 주변의 짙푸른 자연 덕분에 풍성한 벌레에도 질려버렸다.

허나!
불빛없는 인적드문 마을의 밤하늘을 바라보는 일만은 미치도록 좋다.
별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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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7/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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