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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2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2)
  2. 2008/03/29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2)
  3. 2008/02/23 행복공장
과거 어느 날엔가 논란의 중점에 서서 한참 빛을 발휘했던 소설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상당히 도발적이어서 예전부터 끌였는데.. 구입하기가 망설여져서 손에 쥐고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작품이다. 아니 언제부터인가 소설 구입이 좀 아깝더라고.. 인문서와는 달리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책장에서 끌어내어 읽는 일이 별로 없는게 소설이니까. 게다가 미디어 조작으로 별볼일 없는 소설들이 판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정히 소설을 구입하고 싶으면.. 시간이 선별해 준, 소위 말하는 스테디셀러 혹은 명작들을 구입했기 때문에.. 요즘 소설인 이 작품을 구입하는 일에 대해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아들 보라고 사주셨다네.-_-
그래서 시골집 책장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라고..
내심 읽고 싶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이 책을 읽게 된다니.. 기뻐서 냉큼 집어왔다.

책을 집어오기 전에 인터넷을 떠돌던 극과 극을 달리던 평가들을 떠올리며 아빠에게도 슬그머니 그 감상을 물었더니.. 아버지 왈 [이거 좀 이상하더라.. 내용이.. 내가 이러니 요즘 문학상을 신뢰 못하는거야..-_-] 라고 강하게 한 마디 박아 주셨다.

흐음... 확실히 내용적인 면에서 기성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지.
그래서 동생녀석에게도 물어보니.. 역시나 녀석은 [재미있던데? 신선하고..]라는 한 마디로 설명해줬다.

우선.. 간만에 모국어로 된 소설을 읽으니 눈물나게 즐거웠다.
읽어나가는 속도감은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고, 모르는 단어, 혹은 읽지 못하는 단어가 없다는 점은 눈물나게 평온함을 선사해 주었다. 모처럼 모국어에 내 몸을 던진 느낌?!?!? 번역소설의 어색함이 묻어나는 문장도 없고 말이지. 그저 모든게 완벽한 느낌처럼 다가왔다..(는 좀 과장이지만.. 암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쓴 작품을 간만에 읽으니 매마른 감동의 샘이 솟아 올랐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님께 묻고 싶다.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진정으로? 진심으로? 신실하게??? -_-

여지껏 몰라왔던 수많은 축구 관련 에피소드와 엮어가는 구조는 [이건 흥미로운걸..]이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흔히 이런 말들을 하지. [인생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작품이다.]라고..
축구계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에피소드는 단순히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것들이 아닌, 과거에 존재했던 실제 사건들이잖아. 너무 극적이라서 거짓말 같은 사실들과 함께 읽어 나가는 소설..! 재미면에서 어떠냐고 물어오신다면 나는 엄지를 번쩍 들겠다.
[요거 재미난다니까~ 캬하]

이 땅에서는 법적으로 불가능한...두 남자와 결혼해서 둘 다 잘 보듬고 살아보려는 여자 이야기..
사실 이런 캐릭터의 인물.. 심히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면서 괘씸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한건데.. 작가님께서는 그녀야말로 진정으로 인생을 아는 사람처럼 표현해 주셨다. 읽는 내내 인아(여자 주인공 이름)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니까..(그런다고 내가 일처다부제를 옹호한다는건 아님..)
얄밉다..라는 느낌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사서 고생하는게 안쓰럽게 여겨졌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두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방식에 [이게 뭐야..당신 제정신이야?] 를 일관하면서도 그녀의 주장에 질질 끌려오는 남자 주인공이 미웠다. 녀석이야말로 우유부단한게 [이 인간 어디에다 써 먹겠어? 인아니까 데리고 살지..]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ㅋ

인아라는 캐릭터에 연민과 동정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건.. 내가 여자라서인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쳤다. 사실 인아가 남자였다면 설득력도 떨어졌을거야. 독자가 느끼는 자극도 크지 않았을거고.

그나저나 여자의 두집살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_-;;;;;;;;;;;
나처럼 게으른 인간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후후

인아와 덕훈의 묘한 대립을 굳타이밍에 쉽게 설명해주는 축구 관련 상식과 에피소드..
혹자는 이 덕분에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역시나 축구는 공 가지고 하는 단순플레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축구를 비유로 여러 심오한 사상을 설명하는게 웃겼다니까. 그런 문장이 나올 때마다 혼자 버럭버럭 소리 질렀지(마음 속으로..)
[아니 그래서 이거랑 그거랑 같냐고..젠장..]

.
.
.

몇 주 전엔가.. 일부다처제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를 소개한 오프라쇼가 생각났다.
같은 남자와 결혼한 두 자매, 5명의 부인과 20명 정도의 자녀를 둔 남자.. 이런 대가족 덕분에 그 동네 집들은 다들 으리번쩍하더라. 방도 기본 10개 정도 되고 말이지.
소설에 나왔던 [컴퍼션 compersion]이라는 개념이 그들 사이에도 존재했을까.
성적 질투심과 반대되는 뜻을 가진 [컴퍼션 compersion]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생기는 따스한 감정을 뜻한단다. 폴리피델리티스트들이 이 말을 만든건 실제로 그런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난 [컴퍼션 compersion]의 존재는 커녕, 그들이 그저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는 생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정말 존재한다면.. 당신들이 나서서 이 세상을 좀 바꿔보라고...(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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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4/22 21:38
몇 년 전부터 [연금술사]를 시작으로 전세계에 큰 물결을 일으키고 계시는 코엘료님의 작품을 나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게 되면서 번역 문학이 가지는 한계를 스스로가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번역서들을 멀리하다 보니 요 몇년 읽게 된 소설은 대부분은 일본, 아니면 한국의 소설이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 유명하시고도 유명한 코엘료님의 작품에도 손이 안가게 되더군.

하지만 주변 친구 몇몇은 굉장한 코엘료님의 팬이었고 출간될 때마다 작품을 사소 모으는 이들의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나도 언젠가는 코엘료 입문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친구가 다 읽었다며 부탁도 하지 않은 나에게 책을 건네 주었다. 역시 친구는 오래 사귀고 볼 일! 그녀가 며칠동안 코엘료님의 책을 가지고 다니기에 내심 빌려달라 부탁해보자.. 싶었는데 그걸 또 어찌 아시고 먼저 건네 주시는 센스란~! 책을 읽기도 전에 밀려오는 감동...우후후후

이야기 전개방식부터가 독특했다.
라이언, 에다. 사미라(아테나의 어머니), 폰타나 신부, 루카스(아테나의 전 남편), 셔니(아테나가 일한 은행 지점장), 앤드리아(배우) 등의 몇 사람이 중심인물 [아테나]에 대해서 이야기 한 것을 엮은 것.. 이라는 설정.
게다가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인물, 바로 [아테나]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모으고 엮는 이가 사실은 의외로 소설 내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것! 그가 모아 놓은 [아테나]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푹 빠지다 보니, 정작 [아테나]라는 인물을 알 수 있게금 도와준 제 3의 인물에 대한 감각이 완벽히 무너져서.. 맨 끝장에서야..
[이런.. 그러고보니 이 인물이 있었잖아] 라고 중얼거렸다.
조금 독특한 구성과 전개 덕분에 코엘료님과의 첫 만남은 꽤나 인상 깊었다.


[춤]이란 무엇일까.
아니.. 육체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행위라는건 무엇일까.
[춤]이라는 행위를 매개체로 위대한 어머니 [아야소피아]와 만나게 되는 [아테나]!
하지만 인간 생활에 있어서 정말 수많은 행위들이 존재하는데.. 작가가 굳이 [춤]이라는 것을 매개체로 설정한 이유는 뭘까??

처음에는 약간 이해가 힘들었다.
하지만 책과의 동화가 깊어지면서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나의 경험담도 뇌 한켠에서 술술 살아나면서 이해를 도와 주었고 말이지.

그러고보니 약 1년 전쯤??
6개월 동안을 정말 바쁘게 살았던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아르바이트, 학교 수업, 그리고 다시 집 한 번 찍고, 운동하러 나갔다가 들어와서는 영어공부...
가끔식 그 때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바빠게 돌아가는 생활인만큼 불필요하다 싶은 시간이나 행동에 스스로가 엄해지게 되었고
그래서 그 6개월동안 개인적으로 참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니까.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그 때의 그 6개월 매일매일이 그렇게 알찼던 이유는 뭘까 생각해보니..
[규칙적인 운동].. 이지 않았나 싶다.
매일같이 적당히 움직이는 몸. 그 시간만큼은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지게 되고.. 잡다한 생각과 분리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다른 행위에도 집중을 할 수 있게 되고..

[아테나]가 은행을 다녔을 때 [춤]을 만나게 되었고, [춤]이라는 행위로 정점에 도달하게 되면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과 사고를 만나게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변화가 주변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답답한 현실에서 그래도 답을 찾고 싶어하는 수많은 이들은 그런 그녀에게 열광하게 되고..


[춤]이라는 코드와 함께 나에게 의문이 되었던 것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은 이 책을 접한 후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것이었다.
빠른 결혼과 그리고 이혼을 겪게 되는 아테나에게 천주교는 그녀를 향해 NO라고 했다.
이혼한 사람에게는 성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교회! 그리고 그런 교회를 향해 실망감을 적날하게 드러내는 아테나. 그녀의 그 표효는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항상 교회와 교회의 법칙, 교리 따위에 대해서 항상 생각했던 내용이기도 했거니와 코엘료님의 문장력 덕분에 아테나의 절실함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 이 곳에 저주를 내리소서!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 기울인 적 없는 모든 이. 그 분의 메시지를 돌로 된 건물과 바꿔버린 모든 이에게 저주를 내리소서, 그리스도는 말씀 하셨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 그래요. 나는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에요 그런데 내가 그리스도께 다가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군요. 오늘 나는 알았어요. 교회가 그 분의 말씀을 이렇게 바꾸어버렸다는 것을요. '우리의 율법을 따르는 자들아. 다 내개로 오라. 그리고 무거운 짐진 자들은 뒈지게 내버려 둬라!'"


나는 아테나가 성당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예수님을 만났으리라 생각하고 싶어요. 혼란에 빠진 아테나는 울면서 예수님의 품안에 뛰어들었을겁니다. 그리고 물었겠지요. 왜 그녀가 영적인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공증사무실의 수입만 올려줄 뿐인 그까진 종이 한 장에 서명한 일 때문에 주님의 집 밖에 있어야 하느냐구요.
예수께서는 아테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하셨겠지요.
"내 딸아. 나 역시 바깥에 있단다. 오랫동안 그들은 내가 나의 집에 들어가게 놔두질 않는구나."



오늘 친구(코엘뇨님 책을 잔뜩 구입한 친구..)에게 [연금술사]와 [11분]을 빌려왔다.
이 책은 나에게 또 어떤 교훈과 파동을 줄까.
내심 기대된다.


베스트셀러.. 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 나!(짧은 기간 동안 갑자기 많은 사람이 책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서.. 나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게 바라보는 입장이다. 좋은 말로 능수능란하게 포장을 하는 마케팅의 힘일 수도 있고.. 차라리 스테디셀러 쪽에 마음을 두는 편이기에...)
그래서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의 책을 읽지 않았었다.
처음 코엘료님의 [연금술사]가 불티나게 팔릴 때도..
이 작가의 저력이 어느 정도 갈까 하는 마음이 있어 가까이 하지 않았었는데...
[연금술사] 외에도 너무 많은 책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대열에 오르게 하고 있는걸 보니, 감춰진 그리고 쉽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서 2008년 봄에서야 손을 뻗어보았는데..
가히 나쁘지 않는 선택 같다.



그나저나..
아테나가 책에서 했던 말..
그 말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무섭기도 하고..덜덜덜
내가 지금 그것을 절실히 경험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딱히 좋게 생각하지 않는 입장인데 결국 나도 그와 같은 일을 하는 쪽이 될 것 같아서.. 무섭다.(사실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걸..)

" 성 테레사는 당신을 쓰러뜨린 질병에 맞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역경에서 주님의 영광을 알리는 표지를 보았죠. 성 테레사가 수녀원에 몸을 담고자 결심했을 때가 열다섯 살이에요. 저부다 훨씬 더 어린 나이였어요. 수녀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성녀님은 교황님께 직접 청원하러 갔지요, 상상할 수 있으세요? 교황님을 알현하고 청원하다니! 그리고 소원을 이루게 되었죠. 그런 주님의 영광이 저에게는 그보다 훨씬 쉽고 자애로운 일을 요구하셨어요. 엄마가 되는 것이죠. 더 오래 기다리면, 제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을거에요. 나이 차가 너무 많아서 제 아이와 공동의 관심사를 가질 수 없을테니까요."

덜덜덜..
난.. 앞으로 내가 만날 아이와 친구가 될 수 없을지 모르겠다.
나이 차이가 너무 나거든...덜덜덜
아빠와 나의 나이 차이 덕분에 가끔식 갈등을 겪곤했고, 그것 때문에 은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나인데.. 이제 나의 자식에게 그 스트레스를 대물림 해 주게 생겨버렸어.. 덜덜덜
갑자기 날 두려움에 가득차게 만든 문장이라 하겠다.



"긍정적 사고라는 신조 아래,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강하고 능력 있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이 되지 않길 바라요. 당신은 스스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으니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그리고 당신처럼 성장해가는 단계에서 아주 빈번하게 나타나는 일이지만, 의심에 빠질 때마다 내가 제안한 대로 하세요. 당신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증명하려고 애쓰는 대신, 그저 웃으세요. 근심과 불안한 마음을 접고 웃어버려요. 유머를 가지고 자신의 번민을 직시하세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점점 익숙해질 거에요."

항상 자리잡고 있던 고민과
최근에 늘어난 고민 때문에 나름 날카롭던 이 때..
위의 문장은 나름 힘이 된다.
하지만, 마음 속에 불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녀석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쉽게 그냥 웃고 흘려버리기가 쉽지가 않다. 그저 신경쓰고 생각하고 다시 고민하는 일만 반복할 뿐. 하지만 나도 이젠 별일 아니라는 듯이 웃으며 지나치고 싶다. 하지만.. 언제쯤 그런 나를 만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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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3/29 21: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까지 항상 그랬듯이
나의 모든 것이 너무나 한심하고 답답하게 느껴져서
평소에는 절대 만지지도 않을 종류의 책.. 을 집어들게 되었다.

사람이 절실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더니..
나에게 이 책이 바로 지푸라기에 가깝다 하겠다.

난 인생지침서..를 요란한 빈수레라고 늘상 생각해 왔다.
모든 지침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결국 열심히 하자..라는 것이며
그런 식으로 마인드컨트롤을 끊임없이 반복하여도
행동으로서 표헌하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것이기에
그러한 지침서 읽을 시간에 세월이 걸러준 [명저]나 [고전]을 읽는게 더 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마시멜로 이야기(였나...).. 이후로는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다.
(마시멜로 이야기.. 는 정지영 사건 전에 접했고, 1시간도 되지 않아서 책을 덮어버렸다. 단 한줄로 요약 가능한 내용에 이토록 긴 예..는 필요 없었고, 그 책에 실린 모든 문장을 하나하나 읽는게 너무나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내용도 곧 싫증나게 만들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역시 읽기 시작한지 30분도 안되어서 나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자리잡아 버렸다.)



스스로가 쓸모없다 느낄 때
너 따위가 뭘 하겠어.. 라고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술수를 걸어올 때
어떠한 상황이 다가오든지 두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을 힘도 없을 때


그럴 때는 이런 책이 조금은 도움이 된다..라는게 나의 결론이다.


그렇다고 바닥을 드러낸 자신감이 완벽히 회복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말라 비틀어진 나의 자신감이라는 [밭]에 아주 소량의 수분을 공급한 느낌이랄까.


[난 할 수 있어]라는 강한 믿음이 자리잡았다기 보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감지했어]라는 정도?!?


스스로의 평가절하를 조금은 자제함과 동시에
멀리 해야 할 책은 그리 많지 않구나(아주 없는건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1/3 정도 읽고 책을 덮었기에 감히 내용을 언급하는 행동 따윈 하지 않겠다.
그냥 자신이 우주먼지만도 못한 존재라 여겨질 때
이 책을 펼친다면 마음 속의 두 손이 텅 비는 일 따위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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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2/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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