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
있잖아 마리모
마리모.. 어째서일까
나랑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작았었는데
이렇게도 작았었는데
부서져버릴듯 했었는데
그저 울기만 하는 여동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보다 훨씬 어렸었는데
응석쟁이었는데
나보다 늦게 태어났는데
어째서
왜 나보다
나보다 먼저 나이를 먹는거야
마리모,, 왜
왜 괴롭히는거야
왜 옷을 물어 띁는건데
왜 구두를 숨기는건데
왜 먼저 가버리는거야
기다려 마리모
뭘 그리 서두르는건데
어째서 나보다 먼저 엄마가 되버린건데
나는 언제까지나 어린데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마리모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는데
어째서 나보다 먼저
나보다 먼저 할머니가 되버린거야
어째서 나보다 먼저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개를 길렀던걸까
기르고 싶다는 말을 했을까
어째서
이렇게 이렇게도
슬픈데
마리모 미워
개 따위
개 따위
개 따위... 안기르는 편이 좋았어
있잖아
있잖아 미카짱
그렇게 슬퍼하지마
나는
(마리모, 졸린걸까)
진짜로 행복했으니까
미카짱은 언제까지나
계속
쭈욱 나만의 언니야
기댈 수 있는 언니야
응석부리기만 해서 미안해
장난쳐서 미안해
빨간 구두 숨겨서 미안해
근데 말야 보물이었어
매일 함께 산책가줘서 기뻤어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정말로 기뻐해줬잖아
너무 기뻐도 우는구나
멋진 이름도 달아 줬지
웃고 있는 미카짱이 좋았어
꽃 이름도 이것저것 가르쳐 주고
바다도 보여 주고
너무 들떠서 미아가 되버렸었지
(먹고 싶어? ㅎ)
맛있어 보였는데
벌도 쫓아 줬었잖아
미카짱 멋있었어
산지 얼마 안됬는데 미안해
남아버렸구나
또 가고 싶었는데
바다에서는 미카짱과 같은 냄새가 나
있잖아 미카짱
나는 미카짱과
이야기 할 순 없지만
만약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꺼야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좀 쑥스러운데
있잖아 미카짱
사랑해줘서 고마워
마리모 있잖아
나 말야
나 또 개가 기르고 싶어
동생이 빌려왔었다.
둘이 나란히 누워서 처음엔 낄낄 거리며 영화를 감상.
도입부엔 상당히 요란한 모션과 음악이 있어서 멍멍이를 주제로 한 굉장히 유쾌한 영화로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짧은 단편의 영상들이 [개]라는 소재로 때론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론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아주 적당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말이지 딱~ 알맞는 훈훈함을 주었다.
그렇게 영화가 끝나나 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위의 영상이 서정을 잔뜩 머금은 멜로디와 함께 시작되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쉴새없이 흐르는게 아닌가...ㅠㅜ
소리없이 10분이상 그렇게 울어보긴... 3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
이불로 눈물을 계속해서 훔쳤다. 눈물 덕분에 아련해 보이는듯한 영상이 더 흐릿해졌다.
그렇게 흐르는 눈물을 더 이상 어쩔 수 없어서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 얼굴의 물기를 한가득 훔쳐냈다. 그랬더니 옆에 동생 한 마디!!
[누나 나도 화장지좀....]
요녀석도 보면서 상당히 마음이 아려왔나보다.
하지만 남자녀석이 말이지.. 눈물이나 줄줄 흘리고 말야.. 라고 쉽게 말하기엔 영상의 내용이
구구절절 마음의 깊은 곳에 내려 앉는걸.. 어쩌란 말야..
오늘 간만에 이 영상을 보고 다시 울었다.
아마 애견인이라면 누구나 눈물이 흐르지 않을까.
어색한 해석을 아래에 넣어 놨는데.. 이걸로 감동이 조금은 더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혹 틈이 난다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
뱀발..
해석은 영상 중간중간에 나오는 문장을 중심으로 했구요.
() 안의 말은 여자아이가 했던 말을 집어 넣은거여요.
그럼 우리~ 눈물의 바다에서 만나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