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느 날엔가 논란의 중점에 서서 한참 빛을 발휘했던 소설을 이제서야 다 읽었다.
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상당히 도발적이어서 예전부터 끌였는데.. 구입하기가 망설여져서 손에 쥐고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작품이다. 아니 언제부터인가 소설 구입이 좀 아깝더라고.. 인문서와는 달리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책장에서 끌어내어 읽는 일이 별로 없는게 소설이니까. 게다가 미디어 조작으로 별볼일 없는 소설들이 판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정히 소설을 구입하고 싶으면.. 시간이 선별해 준, 소위 말하는 스테디셀러 혹은 명작들을 구입했기 때문에.. 요즘 소설인 이 작품을 구입하는 일에 대해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아들 보라고 사주셨다네.-_-
그래서 시골집 책장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라고..
내심 읽고 싶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이 책을 읽게 된다니.. 기뻐서 냉큼 집어왔다.
책을 집어오기 전에 인터넷을 떠돌던 극과 극을 달리던 평가들을 떠올리며 아빠에게도 슬그머니 그 감상을 물었더니.. 아버지 왈 [이거 좀 이상하더라.. 내용이.. 내가 이러니 요즘 문학상을 신뢰 못하는거야..-_-] 라고 강하게 한 마디 박아 주셨다.
흐음... 확실히 내용적인 면에서 기성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지.
그래서 동생녀석에게도 물어보니.. 역시나 녀석은 [재미있던데? 신선하고..]라는 한 마디로 설명해줬다.
우선.. 간만에 모국어로 된 소설을 읽으니 눈물나게 즐거웠다.
읽어나가는 속도감은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고, 모르는 단어, 혹은 읽지 못하는 단어가 없다는 점은 눈물나게 평온함을 선사해 주었다. 모처럼 모국어에 내 몸을 던진 느낌?!?!? 번역소설의 어색함이 묻어나는 문장도 없고 말이지. 그저 모든게 완벽한 느낌처럼 다가왔다..(는 좀 과장이지만.. 암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쓴 작품을 간만에 읽으니 매마른 감동의 샘이 솟아 올랐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님께 묻고 싶다.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진정으로? 진심으로? 신실하게??? -_-
여지껏 몰라왔던 수많은 축구 관련 에피소드와 엮어가는 구조는 [이건 흥미로운걸..]이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흔히 이런 말들을 하지. [인생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작품이다.]라고..
축구계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에피소드는 단순히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것들이 아닌, 과거에 존재했던 실제 사건들이잖아. 너무 극적이라서 거짓말 같은 사실들과 함께 읽어 나가는 소설..! 재미면에서 어떠냐고 물어오신다면 나는 엄지를 번쩍 들겠다.
[요거 재미난다니까~ 캬하]
이 땅에서는 법적으로 불가능한...두 남자와 결혼해서 둘 다 잘 보듬고 살아보려는 여자 이야기..
사실 이런 캐릭터의 인물.. 심히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면서 괘씸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한건데.. 작가님께서는 그녀야말로 진정으로 인생을 아는 사람처럼 표현해 주셨다. 읽는 내내 인아(여자 주인공 이름)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니까..(그런다고 내가 일처다부제를 옹호한다는건 아님..)
얄밉다..라는 느낌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사서 고생하는게 안쓰럽게 여겨졌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두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방식에 [이게 뭐야..당신 제정신이야?] 를 일관하면서도 그녀의 주장에 질질 끌려오는 남자 주인공이 미웠다. 녀석이야말로 우유부단한게 [이 인간 어디에다 써 먹겠어? 인아니까 데리고 살지..]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ㅋ
인아라는 캐릭터에 연민과 동정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건.. 내가 여자라서인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쳤다. 사실 인아가 남자였다면 설득력도 떨어졌을거야. 독자가 느끼는 자극도 크지 않았을거고.
그나저나 여자의 두집살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_-;;;;;;;;;;;
나처럼 게으른 인간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후후
인아와 덕훈의 묘한 대립을 굳타이밍에 쉽게 설명해주는 축구 관련 상식과 에피소드..
혹자는 이 덕분에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역시나 축구는 공 가지고 하는 단순플레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축구를 비유로 여러 심오한 사상을 설명하는게 웃겼다니까. 그런 문장이 나올 때마다 혼자 버럭버럭 소리 질렀지(마음 속으로..)
[아니 그래서 이거랑 그거랑 같냐고..젠장..]
.
.
.
몇 주 전엔가.. 일부다처제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를 소개한 오프라쇼가 생각났다.
같은 남자와 결혼한 두 자매, 5명의 부인과 20명 정도의 자녀를 둔 남자.. 이런 대가족 덕분에 그 동네 집들은 다들 으리번쩍하더라. 방도 기본 10개 정도 되고 말이지.
소설에 나왔던 [컴퍼션 compersion]이라는 개념이 그들 사이에도 존재했을까.
성적 질투심과 반대되는 뜻을 가진 [컴퍼션 compersion]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생기는 따스한 감정을 뜻한단다. 폴리피델리티스트들이 이 말을 만든건 실제로 그런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난 [컴퍼션 compersion]의 존재는 커녕, 그들이 그저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는 생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정말 존재한다면.. 당신들이 나서서 이 세상을 좀 바꿔보라고...(버럭)
일상의 숨결 l 2008/04/22 21:38
이 소설은 제목부터가 상당히 도발적이어서 예전부터 끌였는데.. 구입하기가 망설여져서 손에 쥐고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작품이다. 아니 언제부터인가 소설 구입이 좀 아깝더라고.. 인문서와는 달리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책장에서 끌어내어 읽는 일이 별로 없는게 소설이니까. 게다가 미디어 조작으로 별볼일 없는 소설들이 판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래서 정히 소설을 구입하고 싶으면.. 시간이 선별해 준, 소위 말하는 스테디셀러 혹은 명작들을 구입했기 때문에.. 요즘 소설인 이 작품을 구입하는 일에 대해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일본에 있는 아들 보라고 사주셨다네.-_-
그래서 시골집 책장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라고..
내심 읽고 싶었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이 책을 읽게 된다니.. 기뻐서 냉큼 집어왔다.
책을 집어오기 전에 인터넷을 떠돌던 극과 극을 달리던 평가들을 떠올리며 아빠에게도 슬그머니 그 감상을 물었더니.. 아버지 왈 [이거 좀 이상하더라.. 내용이.. 내가 이러니 요즘 문학상을 신뢰 못하는거야..-_-] 라고 강하게 한 마디 박아 주셨다.
흐음... 확실히 내용적인 면에서 기성세대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엔 무리가 있는 작품이지.
그래서 동생녀석에게도 물어보니.. 역시나 녀석은 [재미있던데? 신선하고..]라는 한 마디로 설명해줬다.
우선.. 간만에 모국어로 된 소설을 읽으니 눈물나게 즐거웠다.
읽어나가는 속도감은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짜릿함을 안겨주었고, 모르는 단어, 혹은 읽지 못하는 단어가 없다는 점은 눈물나게 평온함을 선사해 주었다. 모처럼 모국어에 내 몸을 던진 느낌?!?!? 번역소설의 어색함이 묻어나는 문장도 없고 말이지. 그저 모든게 완벽한 느낌처럼 다가왔다..(는 좀 과장이지만.. 암튼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쓴 작품을 간만에 읽으니 매마른 감동의 샘이 솟아 올랐다)
난 개인적으로 작가님께 묻고 싶다.
축구를 좋아하십니까..
진정으로? 진심으로? 신실하게??? -_-
여지껏 몰라왔던 수많은 축구 관련 에피소드와 엮어가는 구조는 [이건 흥미로운걸..]이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리게 만들었다.
흔히 이런 말들을 하지. [인생이야말로 가장 극적인 작품이다.]라고..
축구계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에피소드는 단순히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태어난 것들이 아닌, 과거에 존재했던 실제 사건들이잖아. 너무 극적이라서 거짓말 같은 사실들과 함께 읽어 나가는 소설..! 재미면에서 어떠냐고 물어오신다면 나는 엄지를 번쩍 들겠다.
[요거 재미난다니까~ 캬하]
이 땅에서는 법적으로 불가능한...두 남자와 결혼해서 둘 다 잘 보듬고 살아보려는 여자 이야기..
사실 이런 캐릭터의 인물.. 심히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면서 괘씸하게 느껴지는게 당연한건데.. 작가님께서는 그녀야말로 진정으로 인생을 아는 사람처럼 표현해 주셨다. 읽는 내내 인아(여자 주인공 이름)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였다니까..(그런다고 내가 일처다부제를 옹호한다는건 아님..)
얄밉다..라는 느낌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사서 고생하는게 안쓰럽게 여겨졌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두 남자와 결혼을 해서 함께 살고 싶다는 그녀의 방식에 [이게 뭐야..당신 제정신이야?] 를 일관하면서도 그녀의 주장에 질질 끌려오는 남자 주인공이 미웠다. 녀석이야말로 우유부단한게 [이 인간 어디에다 써 먹겠어? 인아니까 데리고 살지..]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올 정도로...ㅋ
인아라는 캐릭터에 연민과 동정 비슷한 감정을 갖게 된건.. 내가 여자라서인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리를 스쳤다. 사실 인아가 남자였다면 설득력도 떨어졌을거야. 독자가 느끼는 자극도 크지 않았을거고.
그나저나 여자의 두집살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_-;;;;;;;;;;;
나처럼 게으른 인간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도.. 후후
인아와 덕훈의 묘한 대립을 굳타이밍에 쉽게 설명해주는 축구 관련 상식과 에피소드..
혹자는 이 덕분에 축구에 관심을 두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겐 역시나 축구는 공 가지고 하는 단순플레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오히려 축구를 비유로 여러 심오한 사상을 설명하는게 웃겼다니까. 그런 문장이 나올 때마다 혼자 버럭버럭 소리 질렀지(마음 속으로..)
[아니 그래서 이거랑 그거랑 같냐고..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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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엔가.. 일부다처제로 사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를 소개한 오프라쇼가 생각났다.
같은 남자와 결혼한 두 자매, 5명의 부인과 20명 정도의 자녀를 둔 남자.. 이런 대가족 덕분에 그 동네 집들은 다들 으리번쩍하더라. 방도 기본 10개 정도 되고 말이지.
소설에 나왔던 [컴퍼션 compersion]이라는 개념이 그들 사이에도 존재했을까.
성적 질투심과 반대되는 뜻을 가진 [컴퍼션 compersion]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생기는 따스한 감정을 뜻한단다. 폴리피델리티스트들이 이 말을 만든건 실제로 그런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난 [컴퍼션 compersion]의 존재는 커녕, 그들이 그저 자신들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단어라는 생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정말 존재한다면.. 당신들이 나서서 이 세상을 좀 바꿔보라고...(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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