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이 영화를 보겠다고 극장을 향한 날은 5월 5일.. 이었다.
나 또한 과거 어린이였고, 내가 낳을 자식도 어린이라는 단계를 거쳐 성인으로 자라겠지만..
난 여전히 어린이.. 아이들이 무섭다.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인지.. 순수하다 못해 가끔씩은 영악하기까지 한 그들이 너무나 무섭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위한 1년중의 단 하루..5월 5일에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니..
이런이런...ㅠㅜ
각종 광고와 영화 예고편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되려 하는 그 순간에도
설레임에 몸서리치던 몇몇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혔고.. 극장 내부가 정적에 휩싸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이날 인파를 예상하지 못한 우리는 예매도 하지 않았고, 늦게 도착해서 앞에서 4번째 줄에서 감상해야 했다. 물론 나중에 몇몇 어린이들의 끈기없음으로 비어버린 몇 개의 뒷 자리로 엄마와 동생이 옮기기는 했지만.. 나는 원래 앞자리에서 스크린의 압박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그건 조금 만족..^^:;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닥 많지 않아서 결론적으로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무기개발과 그로 인한 억울한 죽음들보다는 자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것 외에는 달리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타고난 뛰어난 두뇌로 우수한 성능의 무기를 개발하여 돈을 알차게도 긁어모으는 토니 스타크의 경제력이란...!! 토니의 그 풍부한 자본 덕분에 그의 시니컬함에도 귀엽게 반응하는 로봇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고, 그의 상상력을 현실화시켜주는 우수한 기술력의 공장(?)도 개인저택 밑에 자리잡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도대체 어느 개인주택에서 합성티타늄을 멋대로 디자인하고 색을 입힌단 말인가. 그것도 말 한미디로..-_-;;;;;;;;;;;;;;;;
집 곳곳에 곱게 곱게 돈을 발라놓은 토니가 정신차리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뺏앗은 자신의 개발품을 없애야겠다는 그 결심을 우리는 예쁘게 봐서는 안된다. 감동해서도 안된다. 원래 그게 당연한거니까. 하지만 우리는 토니의 그 결심에 눈을 글썽이게 된다. 그건 순전히 그런 대의 따위에 눈 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배 불리기에만 여념없는 몇몇 몰상식한 녀석들에게 익숙해진 탓이다.
그래도 토니를 귀엽게 보는 나같은 사람(-_-;;)이 있는 이유는 순전히 멋있게 늙어주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때문이다. 또 다른 미중년의 발견이다. 이건 나같은 인간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라 하겠다. 왜냐! 삶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났으니까.
어디선가 잠깐 읽었는데...
우리의 미중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님께서 영화가 유치한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싶으면 다음편 출연은 없다..고 하셨단다.
이건 눈물 글썽이게 하는 발언이다. 돈도 좋지만.. 아무렴 배우가 이 정도 뚝심은 있어야지..
이 부분에서는 감정 잡고 그의 언행에 깊이 공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함..ㅋㅋ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름의 분석을 시도했던 옆옆옆에 앉은 초딩들..
[오호~ 저 대사는 저런 것을 의미했구나..]
[그래그래 저 장면이 예고편으로 계속 나온 그거네...]
등등등...
낮은 목소리로 재잘대는게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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