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8/05/12 아이언맨 (2)
  2. 2008/03/26 천일의 스캔들 - The Other Boleyn Girl (2)
  3. 2008/03/23 My Blueberry Nights - 2008년 3월 22일 (4)
  4. 2008/03/02 비커밍 제인
  5. 2008/02/24 주노 - 제목으로 섣부른 판단 해서 미안해.. (2)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날 중에서..
우리 가족이 이 영화를 보겠다고 극장을 향한 날은 5월 5일.. 이었다.
나 또한 과거 어린이였고, 내가 낳을 자식도 어린이라는 단계를 거쳐 성인으로 자라겠지만..
난 여전히 어린이.. 아이들이 무섭다.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인지.. 순수하다 못해 가끔씩은 영악하기까지 한 그들이 너무나 무섭다.
그런데 그런 그들을 위한 1년중의 단 하루..5월 5일에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니..
이런이런...ㅠㅜ

각종 광고와 영화 예고편이 끝나고 본편이 시작되려 하는 그 순간에도
설레임에 몸서리치던 몇몇 아이들은 목소리를 높혔고.. 극장 내부가 정적에 휩싸이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어린이날 인파를 예상하지 못한 우리는 예매도 하지 않았고, 늦게 도착해서 앞에서 4번째 줄에서 감상해야 했다. 물론 나중에 몇몇 어린이들의 끈기없음으로 비어버린 몇 개의 뒷 자리로 엄마와 동생이 옮기기는 했지만.. 나는 원래 앞자리에서 스크린의 압박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그건 조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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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닥 많지 않아서 결론적으로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무기개발과 그로 인한 억울한 죽음들보다는 자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것 외에는 달리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타고난 뛰어난 두뇌로 우수한 성능의 무기를 개발하여 돈을 알차게도 긁어모으는 토니 스타크의 경제력이란...!! 토니의 그 풍부한 자본 덕분에 그의 시니컬함에도 귀엽게 반응하는 로봇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고, 그의 상상력을 현실화시켜주는 우수한 기술력의 공장(?)도 개인저택 밑에 자리잡고 있는거 아니겠는가. 도대체 어느 개인주택에서 합성티타늄을 멋대로 디자인하고 색을 입힌단 말인가. 그것도 말 한미디로..-_-;;;;;;;;;;;;;;;;

집 곳곳에 곱게 곱게 돈을 발라놓은 토니가 정신차리고 많은 이들의 목숨을 뺏앗은 자신의 개발품을 없애야겠다는 그 결심을 우리는 예쁘게 봐서는 안된다. 감동해서도 안된다. 원래 그게 당연한거니까. 하지만 우리는 토니의 그 결심에 눈을 글썽이게 된다. 그건 순전히 그런 대의 따위에 눈 돌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배 불리기에만 여념없는 몇몇 몰상식한 녀석들에게 익숙해진 탓이다.

그래도 토니를 귀엽게 보는 나같은 사람(-_-;;)이 있는 이유는 순전히 멋있게 늙어주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때문이다. 또 다른 미중년의 발견이다. 이건 나같은 인간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라 하겠다. 왜냐! 삶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났으니까.

어디선가 잠깐 읽었는데...
우리의 미중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님께서 영화가 유치한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싶으면 다음편 출연은 없다..고 하셨단다.
이건 눈물 글썽이게 하는 발언이다. 돈도 좋지만.. 아무렴 배우가 이 정도 뚝심은 있어야지..
이 부분에서는 감정 잡고 그의 언행에 깊이 공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 생각함..ㅋㅋ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나름의 분석을 시도했던 옆옆옆에 앉은 초딩들..

[오호~ 저 대사는 저런 것을 의미했구나..]
[그래그래 저 장면이 예고편으로 계속 나온 그거네...]
등등등...

낮은 목소리로 재잘대는게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귀여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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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5/1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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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other Boleyn girl이다




기대하고 고대하던 영화 [천일의 스캔들]을 지난 일요일 극장에서 멋지게 감상해 주셨다.

난 이 영화의 평가가 어떤 위치에 있던 그것과는 상관없이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할 사람이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총출동!
[레옹] 이후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꾸준히 출연해 주시는 나탈리 포트만.
내가 그녀에게 거는 기대는 타인의 기대 X 10이라고 과감히 외치고 싶다.
그런 그녀가 앤 볼린 역을 맡았다는데 환영 안하면 내가 아니지.
(난 그녀가 스타워즈에 나와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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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나도 홀딱 반하게 한 앤 볼린 역의 나탈리!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라는 작품에서 인상깊은 표정연기를 나에게 선사해 주신
어린 나이이지만 성숙미 뚝뚝 떨어지는 스칼렛 요한슨!!!(난 정말 이 아이가 84년생인가.. 아직도 깊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이 그렇다니 할 말 없잖아..)
뺨의 점도 사랑스럽고.. 약간 들쑥날쑥한 아랫니의 배열도 그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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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함으로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은 메리 볼린 역의 스칼렛( 그리고 옆선이 예술인 헨리 8세 역의 에릭)





그리고.. 그리고..
[트로이]에서 가족과 조국을 누구보다 끔찍하게 사랑하는 헥토르를 연기해 주신
우리 에릭 바나님!!
[뮌헨]도 나는 그를 보기 위해 선택했다. 같이 본 친구들은 너무 길다고 약간 툴툴 거리기도 했지만 [뮌헨] 또한 나에겐 특별한 작품이었는걸..

난 에릭을 보기 위해 [헐크]도 열..심...히 본 사람이다.

게다가!
[골든에이지] 감상 이후로 관심증폭의 대상인 엘리자베스 1세의 부모세대 이야기라니..

나의 애정어린 배우와 관심대상을 곱게 뭉쳐놓은 작품이 바로 [천일의 스캔들]인데
이 영화가 소밥도 개밥도 아닌 이상한 영화가 되었다 해도 아마 난 미친듯이 변호할껄.

내용 간추림.. 등은 접어두고..
내가 이 영화에서 얻은 교훈이란.. 사실 영화와 딱히 상관 없는 것이었다.

아 물론..
끝도 없는 인간의 욕심.. 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난 이것과는 다른 욕심.. 때문에 이 영화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일반인들이 영화를 볼 때 가지는 욕심..이란
영화로 시각적, 청각적 만족을 더함과 함께 미각적 만족도 채우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 극장측에선 티켓 판매소 바로 옆에 매점을 설치해 팝콘의 고소한 향기를 팍팍 뿌려 주시는거겠지. 물론 목을 축일 수 있는 달콤한 청량음료도 함께 구비해 놓고 말야.
그런데 난 이 욕심을 다 채우려다가 영화 감상에 있어 치명적인 육체적 욕구를 느끼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고상하게 표현하면 배변본능..
조금 더 적날하게 표편하자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는 것! -_-;;;;;;;;;;;;;;;;;;;;;

간만에 나의 베프와 함께 열렬지지하는 영화를 보는데
빈 손으로 들어가기는 뭔가 허전하여 손에 달콤~~한 에스프레소칩 아이스블렌디드를 쥐고
당당하게 상영관으로 향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커피빈 양이 좀 많니..ㅠㅜ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이지.
나의 방광은 일정량 이상의 수분을 담을 수는 없지.
아주 곤혹스러웠다.

영화 엔딩 직전에는 곧 죽음을 맞이하는 앤 볼린과 함께 나 또한 식은땀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욕심과 야망의 차이란 뭘까.
화장실을 다녀온 후 안정감을 찾은 나는 나에게 되물었다.
아직 그 답을 글로 표현할만큼 생각이 정리되어 있지 않기에 나름의 답을 적는 것은 오늘이 아닌 다음으로 미루겠다.

하지만..
앤의 희망사항이 그리 큰 욕심이라고는 지금도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누구나가 가지는 희망이자 꿈이 아닐까.
많은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기에...단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할 뿐.
물론 옳지 않은 행동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나저나..
영화 보기 전에는 꼭 화장실로 향할 것이며
영화 감상 중의 음료섭취는 절대 금할 것임을 나는 다짐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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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3/26 19:52

원래는 27번의 결혼리허설..을 볼 계획이었다.
예매를 위해서 [신촌 메가박스]를 검색했는데..(어느 자리가 좋은가 싶어서..)
신촌 메가박서의 8관 이야기가 참 많았다.
러브관이니, 벽에 큰 하트 모양이 가득하다느니, 10초간 암흑의 키스타임을 제공한다느니..
그래서 [8관] 이외의 상영관에서 하는 영화로 꼭 예약해야지 마음 먹었다.

그리고 예매를 하려고 [27번의 결혼리허설]을 선택했는데..
젠장! 8관이란다.
여자 둘이서 8관 들어가서 집채만한 하트에 압박 받고싶지 않아서
12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1시로 미루고
오후 1시 15분의 영화를 2시 15분의 영화로 급 변경!
그래서 우연히 선택된 영화가 [마이블루베리나이츠]였다.

개봉 전부터 보고싶은 마음이 꽤 있었던 왕가위 감독의 작품이었으나
주변인들의 무관심 속에 오래 자리잡다 보니..
이 영화를 향한 나의 욕구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 으로.. 말이지.
그런데 또 이렇게 엮이는가 싶어서 영화 보는 내내 설레임이 가득하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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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그윽].. 이라는 단어만으로밖에 설명 안되는(나한테만..-_-) 노라 존스의 목소리.
잡스러운 생각이 가득할 때..
마음이 복잡할 때..
내면의 굴곡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던 때가 있었다.
영화 내내 가득한 그 목소리 덕분에 하나의 작품을 감상.. 한다기 보다는
특별한 휴식시간을 갖는듯한 느낌이었달까.
게다가 그리 강렬하지도
그러면서 어설프지도 않은 그녀의 연기 또한
일상에서 누구나 가질만한 소소한 긴장감을 내려 놓게 만들어 주었다.
우리가 이 사람..연기 꽤나 하는걸?? 이라고 말할 때 접하게 되는 떠올리게 되는 연기라는 것이 보통
극도의 감정을 격렬하게 표현할 때이다.
미친듯이 울어야 하고 몸을 불사를 때 우리는 [연기가 일품..]이라고 표현해 오곤 했다.
이 영화에서 그런 노라 존스를 만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떠오르는건
이런저런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묘~한 표정!
이 정도면 [괜찮은 연기]가 아닐까?
영화가 끝났는데도 잔잔하게 남는 그녀의 표정이 있으니까.

신의 큰 선물을 하나 발견한 느낌이다.




인터넷에서 접한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과는 조금 다른듯한 흐름.
그래서 난감했었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부가 막을 내리고 끝을 향해 달릴 쯤에 나는
내가 영화를 보던 내내 갖고 있던 의문..
[실연으로 인한 리지의 여행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데.. 굳이 이런 스토리 전개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의 답을 찾게 되었다.

누군가와의 이별 후에 갖게 되는 여행.. 이라는 통과의례..
그 틀에 박힌 공식이 이 영화에도 적용되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왜 이토록 이 영화를 보고싶어 했는지.. 스스로가 조금은 미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공식에 충실한 영화들을 드러내놓고 달가워하지 않던 나이기에
영화가 얄미워 보이는건 당연한 일!

그런데 눈치 없는 나..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많은 영화, 문학 작품에서 [여행]이라는 아이템을 선택하는지
알았지 뭐야.

누군가에게 버림 받고 혹은 그들이 나 때문에 참담함의 우물에 빠져 있을 때
사람은 누구든지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게 된다.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내리게 되고
또 자신의 존재.. 라는 것이 타인들에게 독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게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럴 때 떠나는 여행.
이제껏 나를 둘러싼 현실과는 또 다른 색으로 빛나는 현실로 들어가는 행위.
내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주변인과는 전혀 다른 사고와 생활 방식을 가지는 이들과
살을 부비고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는 일.
이 과정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나와는 비교가 안되는, 신의 선물처럼 느껴지는 이를 만나는가 하면
내가 기억하는,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인생을 지탱해 준 주변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타인들과의 부딪힘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떠나 온 그 무대를 그리워하고 그들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며
하찮아 보였던 내가 누군가에게는 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그 계기가 바로
여행이라는 것!

그리고 여행을 떠난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속삭이겠지.

[이젠 나를 조금은 좋아하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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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영화에서 [여행]이라는 설정을 사용해왔고
나 역시 그런 영화를 많이 봐왔는데도 이제서야 [여행]이라는 설정의 효과를 이해하게 된건
노라존스 덕분이 아니었을까??
(그녀의 대사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꾹꾹 눌렀기 때문이고..  이리 깊이 그녀의 말이 각인된 이유는 물론.. 노라존스 그녀의 가식없는 연기 때문이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절대 내가 바보라서가 아니야..ㅠㅜ)



[영상이 너무 예쁜 영화였어]

같이 영화본 친구는 나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왕가위 감독만의 감각적인 영상!
그 영상 덕분에 눈은 너무 즐거웠다.

쳇 나도 지갑만 두둠하다면 지금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거.. 그것 때문에 영화 끝나고 살짝 우울해지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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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3/23 21:11

오늘 무심코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하늘에서 종이조각 같은 것이 풀풀 떨어지더라.
순간 [아니 누가 쓰레기 따위를 버리는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눈..-_-

나라는 인간
눈을 종이 쓰레기로 착각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나..
순수함 따위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건가.. 라는 자기자책을 이어가던 중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할만한 영화나 감상하자 결론지었다.

그리고 선택한 영화가 [비커밍 제인]!!

극장에서 너무 보고싶어 친구들에게 콜 해봤지만 다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보기싫다고 100% 거절당함.
(사실 내용보다는 앤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착한 미소가 가득한 앤이 너무 좋아서..^^:;)
사람이 가끔식은 흔해 보이는 로맨스영화도 보면 얼마나 좋겠니..
게다가 이 영화는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 오스틴의 사랑에 대한 영화잖아..라고
수없이 말을 걸었지만 다들 고개를 흔들어서 결국 포기했던 영화.
다른 영화 같으면 혼자 보러 가겠는데.. 또 이런 종류의 영화는 혼자 보기 그렇더라.

그러다가 메가패스존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기에 일요일 오후 영국억양이 가득한 이
영화와 함께하게 되었다.


사실 스토리에 관해서는... 여기저기에서 문자화된 정보를 많이 접해서 그닥 할 이야기가 없다. 짧게 표현하자면 주변 상황 덕분에 마음 있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었다는거..
뭐 지금도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로.. 현재 많은 드라마, 소설, 영화에서 사용하는 기본 뼈대가 이 영화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말발굽 소리와 달그닥 거리는 마차소리..
계단을 올라가는 발걸음 소리..
숲을 거니는 소리.. 그리고 새소리..

하늘 높이 뻗어있는 나무들..
그런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영국 시골 저택들.
창가에서 책을 읽는 옆라인이 예술인 앤..-_-

그러다가 펼쳐지는 수수한 색채가 가득한 무도회장..
그리고 다시금 들려지는 구두소리(춤 추는 그들의 바쁜 구두소리가 아직도 울린다)

영화를 본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소리 효과와 영상들..뿐이었다.
아,.. 그리고 너무 예쁜 앤 헤서웨이의 모습..도 있구나..


그런데..
스토리가 나에게 무언가를 남겨주지 않은 이유는 뭘까.
누군가에게는 아름답고 절실할 정도로 공감이 갈 수도 있는 내용이 나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 속의 벽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그래서 남녀의 관계뿐만이 아닌 사소한 일에서까지 눈물을 흘리는 요즘..
타인의 절망과 깊은 슬픔까지 공감하고 싶지 않다는 결심의 벽..
내가 가진 문제만으로도 감정의 샘이 메말라가는 이 때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영화나 소설에까지 감정이입시켜 슬퍼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러고 싶지 않다고 늘 자기암시를 한 노력 때문인지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 전처럼 눈물도 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눈물이 많아져서.. 그럼 안되겠다고 스스로에게 속삭이고 또 속삭여 왔다.. 그게 결실을 보이는구나..-_-)


그런데도 영화를 보고 5시간은 족히 지난 지금
많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톰을 보내는 제인의 표정이 왜 이리 잊혀지지 않는걸까.

그리고 [오만과 편견]으로 유명세를 얻은 후
첫째 딸에게 [제인]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톰을 만난 제인의 표정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나의 노력이 아직은 부족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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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떠나지 않은 영상을 선사해 준 비커밍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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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시선의 제인과 톰, 그리고 제인에게 청혼한 위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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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모습이 너무나 예쁜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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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멋있었던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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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숨결 l 2008/03/02 22:16

한국영화의 주노 제니인가...제니 주노인가..
암튼 그 영화랑 비슷한 제목에다가 어린 녀석이 임신한다는 소재도 비슷해서
한국영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추천한 친구에게
 
[이딴 영화에 돈을 투자하자는 소리냐,,크릉]

하고 크게 외쳤는데..

보고 나오는 길에

[역시 당신의 선택은 탁월 그 자체야..]라고
칭찬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이..게 헐리웃과 한국의 차이냐.. 젠장 인정하고 싶지 않네.. 라는 마음이 용솟음 쳤지만..
닮은 소재로 이렇듯 다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고 싶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 줄거리 등은 접어두고..


인상 깊었던 점을 몇 개 짚어보자면...

1. 블리커의 미끈한 다리..
    육상부인 블리커..
    그의 미끈한 다리가 화면을 채울 때마다 극장 내에서는 작은 환호 소리를 비롯해
    큭큭 웃는 웃음까지 다양한 감탄사들이 오고갔다.
    毛도 없고 말이지.. 마치 매일같이 정성들여 제모를 하듯이 말야.
    다리 길이도 상당한데다가, 주요 의상이 노란색 핫팬츠..(그걸 핫팬츠라고 해야하나..-_-)라서
    다리 감상에 아주 좋은 여건 되시겠다.
    후후후 주노는 좋겠구나...(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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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끈한 다리를 마음껏 뽐내며 시선 고정시켜 주시는 블리커









2. 너무나도 쿨한 주노의 아버지..와 새엄마..
   그가 사명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은 냉난방 시스템(이었나..헐..)!
   그에 비하면 딸의 임신은.. 그리 대단한게 아니었던듯...ㅋㅋ
   우리나라의 아버지라면 어린 딸의 임신소식에 뒷목 잡고 쓰러지시고
   엄마 또한 오열하시며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하실텐데..
   주노의 아빠와 새엄마는 너무나 쿠~~울 하게 받아들이신다.
   문화적 차이인지, 단순히 영화를 위한 캐릭터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낳아 입양을 보내겠다는 어린 딸의 결정에도 응해주실만큼 마음 넓으신 분..

   그리고 서양권 영화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계모와의 관계 또한 나름 나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물론 그 문화권의 모든 계모가 착하고 쿨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유난히 핏줄을 강조하는 이 나라의 정황과 비교했을 때
   훨씬 수월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
   (어떠한 뉘앙스로 문장을 맺어야 하나 고민 중에.. 어색한 질문형으로..-_-)
   내겐 아주 인상깊은 관계이자 영화에서의 한 부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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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는 다르게 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는 아버지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무리..였다.

진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급반전을 꽤하지도 않은
제법 있을법하면서도
살짝 뒤통수 쳐주시는 엔딩..이란...
이게 다시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니까.


그리고 주노 역의 엘렌 페이지의 연기 또한 굳~~이었어.

2-3일 전이었나.
케이블에서 주노 관련 프로그램..을 우연찮게 시청했는데
주노의 아기를 입양하는 역의 바네서를 맡은 제니퍼 가너가
엘렌 페이지에 대해서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것을 듣고
훗... 녀석..그래봤자.. 라고 나름 무시 때려 줬는데..
(물론 그 땐 주노제니..인가 뭔가 하는 우리나라 영화를 연상했기에..)
오우.. 난 그녀의 연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어.
물론 시니컬한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쏘옥 빠져버렸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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