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왔더니 저의 선택을 기다리던 수많은 책군(君)들이 줄을 서 있더군요..ㅎㅎ 아빠의 직업 덕분에 간혹가다가 이렇게 출판사 혹은 관공서에서 책이 옵니다. 모두 추천도서 위주라서 운이 좋을 땐 최근의 베스트셀러가 끼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흥행과는 거리가 먼,,, 하지만 내실은 튼실한 녀석들이에요. 그래서 아무꺼나 잡아 읽어도 참 주옥같은 내용들 뿐입니다.
요번에 제가 선택한 책은... 먼저 맨 아래 있는 검은 색의 감각의 매혹~! 맛보기로 앞 부분의 8장 정도를 읽었는데, 우리들이 가지는 감각의 중요성과 함께 이걸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하나.. 대략 이런 내용을 다룬 듯 합니다. 기대되는 책!
다음 위의 빨간색은...네이버의 그 소리... 마음의 소리에요. 학교 언니 추천으로 접한 마음의 소리인데.. 오오 책으로 출판될줄은...ㅋ 한 권을 깨끗하게 읽는데는 한 시간도 필요치 않아서 벌써 3번 정도 읽었지만, 지인에게 빌려주고 싶은 마음에 챙겨 두었지요.
소수자와 한국 사회. 이 책은 처음엔 조금 거리를 두었습니다. 차별과 편견의 벽에 갇힌 소수자의 현실을 다시금 반추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겨우 밝아졌는데 다시 어두워지고 싶지 않은 본능이 작용한 탓일꺼에요..)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저 책을 외면하는 행동에 따른 죄책감에 데려오기로 했습니다.
천황의 초상~! 아 너무나도 전공서적 삘이 강한 책! 혹자에게는 그저 지루하고 쓸데없는 지식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전공은 속일 수 없나봐요. 저는 미치도록 책의 내용이 기대됩니다. 재빨리 펼치고 싶지만, 기대감이 더욱 더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중... 지금 필요한건 책을 읽는 일보다 한껏 부피가 커진 기대감을 잘 숙성시키는 일.. 이라고 생각중이에요...ㅎㅎ
샹그리라..는 일본 작가가 쓴 소설이기에 우선 선택되었구요. 하지만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황-_-;;;(이잉??) 제목의 어감만큼 발랄한 내용이길 바라는 중입니다...ㅋ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걸까.. 정신과 선생님이 쓰신 책입니다. 사랑에 관한, 혹은 나의 심리에 관한 내용의 책이랄까요. 사실 사랑관련의 이론서 비슷한 도서는 정말이지 싫은데.. 이 책을 냉큼 집어온 이유는 디자인이 은은한 귀여움을 발산하는데다가, 내부 종이 질이 좋아서..-_-;;;;; 운명적인 사랑을 절대 믿지 않는 저의 손을 들어주며 [니가 옳다] 라고 말해준 책입니다.(앞 부분의 14장 정도 읽고 저자는 절대로 나와 같은 편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는 중..) 그래서 기대중이기도 해요.
마지막 교토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일본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모두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교토를 향한 그 묘한 감정. 동경도 아닌.. 그렇다고 마냥 신비해 하는 것도 아니지만 특별한 도시.... 천년의 고도인 교토. 일본 내에서도 특X2별한 그 곳을 가기 전에 느꼈던 그 설레임이란... 그리고 그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켜 준 도시이기도 했어요. 그렇기에 또 가고 싶어서 안달났지만..ㅋ 교토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들에 대한 내용이에요. 그들만의 경영방식으로 기나긴 불황을 누구보다 건실하게 이겨내고 있는, 작지만 내실은 강한 교토 기업들의 실체를 파헤친달까요? ㅋㅋ 맛보는 차원에서 25장 정도 읽었는데, 아.. 교토~! 가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논문 관련서적 말고... 저러한 책을 마음 놓고 읽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녀석들과 조우하고 있노라면, 누군가가 옆에서 자꾸 속삭여요. [너 그러다가 이번 학기 졸업은 어림도 없어..] 라고...ㅠㅜ
그닥 기분 좋은 내용의 포스팅이 아님..(제 기준에선 그래요...) 보실 분만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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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되지 않는다는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내가 정말 관심있는 일본의 하위문화와 요괴문화를 중심으로 논문을 쓰고 싶었으나 막연한 느낌을 스스로가 배제할 수 없었고, 그래서 절충안으로 나에게 제시한게 일본의 문화정책에 관한 내용. 하지만 그닥 애정도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이것마저도 생각이 자꾸 겉돈다. 의욕도 사라지고.. 논문중간발표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확정짓지 못한 이 느낌 때문에 요즘 은근 스트레스에 억눌려 있는 중. 기분전환겸 무작정 나갔다. 그래서 1시간 정도 걸었나. 누가 그랬던가. 걷다보면 생각이 정리된다고.. 그래. 생각은 정리된다. 나의 무능함에 대해 객관적인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거든. 그렇게 나의 한심함과 무능함을 어느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관망하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스스로의 초라함에 눈물이 난다. 어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성인의 내 모습. 이루지 못한 희망사항들. 내가 부모님에게 쉴새없이 전달하는 실망감 등... 이 모든 것들이 정리됨과 함께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럼 감정이 격해지도 눈물이 맺히게 된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에서... 가끔식 걸으면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처음엔 이게 무슨 궁상인가 싶다가도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많은 눈물을 흘리면 누군가의 시선을 사로잡곤 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많은 눈물을 수많은 타인이 오고가는 공공의 장소에서 흘려본 적은 없다. 그만큼의 배짱은 없는 나니까....
걷다가 또 걷다가 커피를 들이키고 싶어서 무작정 커피가게에 들어가서 큰 사이즈의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가방 안에 있던 릴케의 편지집을 꺼내 읽었다. 그리고 릴케는 또 그렇게 나를 위로해 주었다.
- 당신은 참으로 젊습니다. 당신은 모든 시작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채로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인내심을 갖고 대하라는 것과 그 문제들 자체를 굳게 닫힌 방이나 지극히 낯선 말로 적힌 책처럼 사랑할고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마십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은 그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아직 그 해답을 직접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직접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궁금한 문제들을 직접 몸으로 살아 보십시오. 그러면 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해답 속에 들어와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
마음 어딘가에 깊게 새겨놓고 싶은 구절... 매일같이 떠올리고 싶은 문장.. 인생의 후배들이 느낄 수 있는, 인생에 있어서의 그 막연한 고뇌들을 조금은 덜어주고픈 그의 아름다운 노력이 절절히 묻어나는 말들... 지금의 나에게 딱 들어맞는다 싶을 정도로 보석같은 충고를 마주하게 되었다. 순간 나의 내면 어디선가 안도감이 떠오르는게 느껴졌고, 그것이 곧 나의 시야로 들어왔다. 안도감의 존재가 시각적으로 확인이 되니... 마치 마법에 걸린듯이 나의 격한 감정의 파도 또한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런데 난.....잡생각이 그득한 인간이다. 하나의 대상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은 결여된 인간이다. 그래서 릴케의 이 빛나는 충고도.. 내 앞에서는 그 빛을 금방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우울함의 계곡에 앉아 있다. 빛이라고는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깊고 어두운 계곡. 그 구석 어딘가에 앉아 있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내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내 손이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거리감도 느낄 수 없게 되며, 시각 이외의 감각들을 부지런히 이용하지 않으면 나의 존재조차 의심하게 된다.
그래도 한 가지는 느낄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건 아마.. 뺨을 따라 흐르는 눈물이겠지.
그의 이름은 제임스 조! 훤칠한 키, 잘생인 얼굴, 깔끔한 매너.... 게다가 몸을 담고 있는 분야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 한 마디로 성공가두를 달리는 남자. 꿇릴 것 하나 전혀 없는 남자~! 그에게 일을 맡기면 안되는게 없다 하여 업계에서는 그를 [성공제조기]라고 부르기도 한다.(성공제조기에서 '제'와 '조'는 제임스 조를 줄인 말이라고들 한다) 때문에 같은 남자는 물론이요, 여성들의 영혼을 앞뒤로 흔드는 그의 매력이란.... 정말이지 흠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의 이름은 제임스 조~!(다시금 강조) 당췌 결점이라고는 가지고 있지 않는 그이기에, 그는 많은 사람들의 질투 대상으로 곧잘 선정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의 등 뒤에서 이렇게 중얼거린다. [저리 보여도 분명 안좋은 습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꺼야. 세상에 완벽한건 없거든. 그게 바로 세상의 절대적인 룰이기도 하고... 제임스라고 한들 절대룰에 피해갈 순 없어....]
맞다. 그에게도 결점이 존재한다. 제임스도 사람이기에, 타인들의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수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는 그저 그런 인간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결점을 꼽으라 한다면.. 2가지가 있다 하겠다. 한 가지는 [결점]이라는 단어로 쉽게 포장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결점이라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이것을 간절히 원하기도 한다. 주변의 몇몇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또 이 결점 덕분에 그의 주변에 사람이 넘칠 수도 있을 것이다. 제임스의 성공 원인이 [완벽주의]에 기인하기에, 흔히 그렇듯이 성공을 이룬 사람 곁에는 그의 녹을 먹고 사려는 인간들이 넘치지 않던가.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하기를 원한다. 맡은 일에 있어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완벽히 조화되기를 원한다. 그는 완벽이 존재하는 그 무엇에서 기쁨을 찾는 성격의 남자이기에 완벽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그의 완벽을 향한 집착은 때론 그의 동료들을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하기도 하지만, 그는 인간관계에서도 완벽 그 자체가 실현되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기에, 자신의 기대치를 밑도는 몇몇 사람의 행동에도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오늘도 역시 그는 완벽하리만치 감정을 자제한채 한 사람을 맞이했다. 후배 녀석이 그가 최근에 맡게 된 일을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서 주었기에 제임스는 그런 후배의 배려에 아낌없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 고마움의 감정도 사실은 형식적인 것이었지만...말이다.(제임스의 또 다른 결점을 알게 된다면 고마움, 혹은 슬픔, 흥분 등이 제임스와는 그리 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될것이다.) 후배가 도와주기로 한 날, 제임스는 일감을 준비해 놓고 후배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후배녀석 연락도 없이 마냥 늦는다. 사실 타인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는 제임스는 아니었기에 매일 반복되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행동이 가지는 괴리감을 다시금 상기하며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일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일이 끝을 보일 때 쯤, 후배는 미안하다는 감정을 잔뜩 표정에 담고 나타났다. 허나 우리의 제임스.. 사소한 흥분 따위는 완벽한 일상의 흐름과 인간관계에 해가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죄송해요]를 연발하며 뛰어 들어오는 후배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권했다. 물론 자상한 미소를 잊지 않으며 말이다. 꽤나 늦은 자신에게 이리도 훈훈한 미소와 차 한잔을 내밀어주는 직장 선배의 자상함에 후배는 마음 속으로 이 완벽한 남자에 대한 환상을 마냥 키워가고 있는 중!
여기서 우리의 제임스가 가지고 있는 다른 하나의 결점을 이야기 해야겠다. 그는 이 결점을 취미라는 이름 아래에서 마음껏 누리고 있다. 혹자는 말하겠지. 취미 따위가 결점이 될 수 있나?? 게다가 범인(凡人)들에게 취미의 범위란 지극히 한정적인 것이기에 그들에게 제임스의 취미를 말하면 [무슨 헛소리야!!]라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지도 모르겠다. 제임스는 후배가 도착하기 전 자신에게 주어진 먹고 살기 위한 일을 깔끔하게 끝냄과 함께, 결점이자 자신의 유일한 취미를 위한 준비도 끝마쳤다. 오늘은 다른 어떤 날보다 자신의 취미가 완벽할 것 같아 그는 한껏 들떠 있다. 필요한 도구도 사용하기 편하게 나열해 놓았고, 평소 부족하다 생각했던 부분의 보완도 끝마쳐 놓았다. 이제 후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후배가 달려 들어왔다. 미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하지만 제임스는 마냥 웃어 보였다. 미안한 일 따위는 전혀 없다는, 해맑은 표정을 후배에게 보여 주었다. 사실 후배는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애초부터 제임스는 일손이 필요해서 후배에게 청을 넣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임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도움보다는 누군가의 육체이다. 그저 필요한게 아니다. 아주 절실하다. 그의 유일한 취미활동에는 인간의 육체가 필수요소이며, 신선한 육체를 얻기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는 현재 마냥 굶주려 있다. 이제 몇 마디의 다정한 멘트와 몇 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는 잘리는 느낌이 환상적인 여성의 육체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 제임스의 두번째 결점이자 유일한 취미는... 살인이다.(살인방법은 미드 덱스터 참고해 주삼...ㅋㅋ) 그리고 이 행위만이 제임스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제임스는 자신에게만은 경계를 풀어놓는 다양한 사람들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틈을 노린다. 그리고 커피를 권한다.
난 저 cf를 볼 때마다 혼자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처음 영상을 봤을 때의 느낌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해..~!! 정말 등골이 오싹햇다니까. 자상함과 커피의 따뜻함보다는, 그저 자신의 잔인함을 감추려는 살인자의 모습.. 그것 밖에는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주변에서 저 영상을 보며 조인성 멋있다 말하면.. 혼자 곧잘 흥분을.. [뭐가 멋있어.. 뭐가 뭐가 뭐가 무섭기만 하구만...] -_-;;; 그리고 언젠가는 조인성이 무참한 살인자 역을 맡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조인성.. 그저 친절남만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게 아냐. 깔끔한듯 하면서도 누구든 미치게 할만한 잔인함을 지닌 이중성 있는 얼굴을 지니고 있어.. (세상에서 나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나..-_-) 영화 감독님들은 언제쯤 인성씨를 살인마로 캐스팅해 주실까.. 언젠가는 살인마의 역할을 맡는 그 날을 기대하며..냐하하하
한 달에 하루, 혹은 이틀은 조금은 과격하다 싶은 사운드에 목마르게 된다. 햇살이 선명한 초여름... 나뭇잎은 파릇파릇, 하늘은 새파랗고.. 이럴 때는 조용한 기타소리가 가득한, 읊조리는듯한 보컬의 노래가 주변 환경과 딱 맞는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 오늘 듣는 음악이란~! godsmack, disturbed 이 두 밴드에 집중되어 있다. 버스에서도, 레포트 수정 시에도 이 두 밴드가 나의 청각을 지배하고 있다.. 내가 이런 계열의 음악을 들으면 가끔씩 주변人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직도 그런 음악을 들어??] 그럴 때마다 남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리지. 적어도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사회에서 어른문화, 아이문화라는 경계선은 사라진지 오래 아니던가. 아동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문화에 심취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인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잖아. (나도 조금은 그런 부류의 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부드러운 사운드보다는 강하고 남성적이며 어찌보면 자칫 폭력적이기도 한..(역시 일본 친구들이 말하듯이 나는 타고난 M인가보다..ㅠㅜ) 사운드를 강하게 원하는 이 주기 덕분에, 간만에 CD도 구입하게 되었다. 얇은 비닐을 뜯는 그 짧은 시간에 다가오는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다니~! 이 묘~한 주기에 나름 감사중..ㅋㅋ
난 그때그때 해야 할 일을 미루는데는 선수다. 오늘하면 내일 편한 것을 지극히 잘 알고 있음에도 TV에서 SVU가 하거나.. NCIS가 하거나.. 혹은 내가 좋아하는 무슨무슨 영화가 방영하면 넋을 놓고 그곳에 집중하고 만다. 해야 할 일을 바로 눈 앞에 두고서도 작은 바보상자에서 흘러 나오는 영상과 소리에 매일같이 영혼을 팔아넘긴다. 그래서 과제 제출 前날, 혹은 발표 바로 직전에 새벽별을 보면서 아슬아슬하게 끝맺는다. 물론 이렇게 한 일, 혹은 과제 등의 완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자료수집도 엉성하고, 주제에 대한 고심의 시간도 덜하니.. 잘 된 결과물이 나올리 만무하지. 시작 전에는 [이번만큼은 잘해보리라..]라는 의욕 충만한 자세이지만, 미루고 미루고 미룬 다음에는 시간에 쫓기에 매번 구색 맞추기에 여념없다.
레포트, 혹은 발표 흉내내기는 이번주에도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다음주 수요일이 발표일인데다가, 내가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팀발표라서.. 나 하나 때문에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니 없는 구색을 맞추려고 금요일 밤에 시작한 자료수집은 새벽 3시 경에 끝났고, 자료를 바탕으로 한 문장쓰기는 그 다음 날인 토요일(그러니까 오늘...) 아침 8시경에야 끝났다. 사실 남들은 자료 수집하면 금방금방 써내려가던데.. 난 딱딱하고 논리정연한 문장과는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런 녀석들을 내밷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비된다. 문장 하나 가지고 1시간을 붙잡고 있었던 적도 있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 쓴다고 해서 내용이나 논리면에서 괜찮은 것들이 나오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니 더 암담할수밖에..
철야작업의 피로를 풀고자 9시 넘어 겨우 잠들고,, 오후 1시 50분경에 일어났다. 금, 토요일 두문불출의 의지를 보여주기엔 뭔가 답답하여 근처를 산책하기로 결정!! 적당한 온도(23도란다)에, 적당한 바람에,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녹음들... 게다가 길을 지나치는 행인도 띄엄띄엄 등장해 주셔서 그 길을 통째로 빌린듯한 착각 속에서휴식의 시간을 만끽했다. 밤새워 뭘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머리 속으로 그려지는 발표내용의 목차들... 떠오르는 것들 하나하나가 나를 만족시키고 충족시켜 주는, 간만에 스스로가 예뻐보인 시간.. 그렇게 30분 정도 걸었을까..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온 생각인지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냥 걸어보고 싶었다. 녀석이 주말이라서 고향집에 간다고 했던 것이 떠올랐고, 그렇지않아도 저번주에 엄마와의 어색한 상황연출이 약간은 신경쓰였기에, 집안 분위기 파악 겸,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하필이면 그 때 나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외식중..(직접구워먹는 장어..였단다..쩝쩝) 동생이 혼자인지 아닌지를 확인 후에 전화를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시작된 이 행동은 묘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그 파장은 나의 감정에만 한하는 것으로.. 난 그 전화 한 통으로 산책에서 집으로돌아오는 길 위에서 계속 울먹여야했다.
나의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비관적인 발언 이후, 부모님과는 묘한 기류가 생성되었고, 그래서 난 최근에 두 분의 전화를 적절히 피하고 있는 중이었다. 피하는게 능사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감정의 선이 팽팽한 때에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게 나의 신조이기에..(정말 찌질한 신조로구나..ㅠㅜ) 난 나름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건 그 시점..이 모두가 모여있는 그 시간대라니..
동생에게 향한 나의 전화는 아빠로 넘어갔고, 아빠는 부모의 소식을 적절히 끊고 있는 약간 괘씸한 딸에게 흔하고 흔한.. 부모 입장에서 나올만한 한 마디를 던지셨다.
큰 뜻이 담겨있는 한 마디도 아니었고, 심한 표현이 난무하는 한 마디도 아니었다. 만약 누군가가 나의 옆에 있었다면..[너 그렇게 속좁은 아이였냐?]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아빠의 그 한 마디에 너무 서러워졌다. 갑자기 [인생이 이렇게 어려운거였나]라는 고뇌가 시작되면서, 한 인간으로서, 누군가의 딸로서, 누나로서, 손녀로서의 여러 책임들이 순식간에 나의 감정선을 넘어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도 사람인지라.. 인생.. 쉽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고민없이, 염려없이 살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날로 먹는 쉬운 인생을 희망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 후에 느끼는 성취감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가 정도는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 인생이 지닌 전반적인 분위기랄까.. 성격이 [苦]라는 하나의 문자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가볍다 싶은 것을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부쩍.. 왜 이렇게 살기 힘드냐.. 라고 중얼거리는지..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암튼 자주 그러고 있다. 그럴 때마다 정말 힘겹게 하루하루를 이어가시는 분들에게는 죄스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그래도 이렇게 사는건 싫은걸.. 이라는 푸념이 함께 섞여 나와버린다.
오늘 산책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피터팬이 부러워졌다. 나도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데....(법적으로는 이미 어른이지만..-_-)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많은 책임, 의무, 역할들이 순간 버거워졌다. 가족계획협회에서 일하신 아빠 덕분에 형제라곤 나와 남동생 달랑 둘이라서 부모님의 노후도 책임져야 하고, 나이도 나이이니만큼 결혼도 생각해야 하고.. 대학원 졸업 이후의 진로도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것 따위.. 생각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걸까. 물론 몇십억 인구 중에서 그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고보니 피터팬과 함께, 정말 독자적인 인생관을 가지고 실천하며 살고있는 지구상의 누군가도 참 부럽더라. 그런데 난 그리 살만큼의 배짱이 없다. 타인의 푸념과 걱정어린 한 마디에 늘 얽매는게 일상인 나인걸.. 그런 내가 주변의 요소를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산다는건.. 숨이 붙어 있는 한은 불가능이다. 그렇다고 타인의 소소한 의견 하나하나까지 의식하며 산다는 것도 참으로 피곤한 일이니..
이론, 혹은 경험으로 축적되어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일련의 정보에 의하면, 스스로의 욕구와 주변인(혹은 타인)이 나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이 다를 경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두 입장 사이에 존재하는 깊은 골을 좁혀야 한다고 말한다. [대화]라는 방법이 가지는 좋은 효과들을 나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했기에 이 방법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의식의 담을 허물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때로는 나를 무섭게 만든다. 나의 의식에 존재하는 그 담은 내가 지닌, 나와 가장 가까운 나름의 보호막인데 그것을 걷어야 한다니.. [대화]라는 방법이 가지는 효과는 알겠지만.. [그 전에 앞서 의식의 쉴드를 잠시 걷어내는 방법도 가르쳐달란말이얏]..라고 외치고 싶다..-_-;;;
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이 상황인만큼(그 상황이라 하면 가득찬 나이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학원 생활 등등..) 나는 아주 다급히 [대화]라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그래서 부모님과의 의견차는 물론이고, 이제껏 내가 밀어내왔던 주변인들과의 관계정리도 시작해야 한다. (서른이 되기에 앞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조금은 성숙해지고 싶은 욕심의 작용도 있다) 그런데 난 [대화]를 계속 미루고 있다. 아니 피하고 있다. 거쳐야 할 관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음에도 피하고 있는 나는.. 정말 바보 중에서도 바보다.(여기서 작게나마 자기변호를 해본다면, "많은 이들이 알고는 있지만 행동에는 옮기지를 못하잖아.." 정도일까.)
더 이상은 미루면 안되는데... 그게 발표준비, 혹은 과제 레포트라고 해도.. 미루기라는 못된 습관은 정말 다급히 버려야하는 부분인데.. 나는 미친듯이 그것들을 꼭 껴안고 있다.
- 카메라 좀 서비스센터에 맡기자 이 녀석아! 이렇게 게을러 어쩔테냐? 널 볼 때마다 몇 번이고 땅을 꺼지게 할 한 숨이 저절로 흘러 나온다. 이런 날 자식이라고 돌보는 그 분들이 애처럽구나.
-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나에게 이렇다 할 피해를 준 적도 없는 그 아이가 이리도 미운 이유는 뭘까. 그 아이와 적당한 대화를 나누었다거나 개인적으로 술 잔을 기울인 적도 없다. 그렇다고 그 아이 덕분에 큰 사건에 휘말렸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씨도 심지 않은 땅에서 싹이 날 리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내 마음 속에서는 그 아이를 향한 이유모를 검은 감정이 늘 꿈틀대고 있다. 이 감정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요즘 내가 갖고 있는 최대의 의문이라 하겠다.
- 나이 서른 가까워지는 지금, 난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에게서 시작되는 나의 적극적인 실천]이다. 나를 둘러싼 그 어떤 인물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계획을 가지고 그것들을 실천에 옮긴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나에게 주는 효과는 지극히 미미하다. 이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이렇게 우둔한 인간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좀 더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 하겠다..
- 나보다 몇 개월 늦게 태어난 사촌동생이 임신 때문에 급히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작은아버지인 사촌동생의 아버지는 몇 년전데 암으로 돌아가시고, 때문에 신부 입장시 누가 손을 잡아야 하느냐에 의견이 분분하다. 아버지는 큰 아버지가 하셔야한다고, 그게 순리라고 하시고, 작은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결혼식에 조금이라도 어린(형제 중 가장 어린..) 우리 아버지가 신부 입장시 손을 잡아주셨으면 한다. 아직 결혼이라는 단어가 안드로메다 쯤에 자리잡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아빠가 사촌동생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가줬으면 좋겠다. 그럼 딸 손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은 일반적인 아버지들의 욕구를 조금은 충족시켜 드릴 수 있을테고, 그렇게 된다면 나를 향한 기대감은 이 대리만족으로 인해 조금은 누그러 질텐데.. 라는 계산중!!! 아주 못된 딸이다.
- 내가 무엇을 절실히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아직 모르겠다. 절실히 원하는 대상, 혹은 목표가 있다면야 나도 손발에서 피가 나도록 걷고 노력할텐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그런 대상을 아직은 찾지 못한듯 하다. 그런데.. 벌써 인생의 1/3을 살아온 지금, 아직까지 목표점을 찾지 못한 내가.. 정상인걸까. 가끔식 걱정되어서 잠도 안온다.
요즘 시사주간지를 사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재미]라는 단어를 사용하니..[재미]라는 단어가 지닌 1차적 의미의 재미를 제공하는건가..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구입한 한 권을 다 읽다보면.. [재미]있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당췌 내가 사는 이 나라.. 멀쩡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용케 여기까지 굴러왔다. 그래서 웃기다. 참.. 적당적당히 여기까지 왔구나.. 신기해서 웃음이 쿡쿡 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잘 올라왔다 싶었더니 직각으로 미친듯이 떨어지는거란다. 그래서 또 웃음이 실실 나온다. 정말이지 제대로 돌아가는게 하나도 없어서 헛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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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촌 녀석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아이의 부모였던 외삼촌 부부가 한참 바쁠 때가 다행히도 방학기간이었고, 그래서 외삼촌 부부는 외사촌 녀석을 약 2주간 우리집(우린 외할머니와 같이 산다. 외사촌 입장에선 할머니댁이 되겠다)에 지내도록 했다. 띄엄띄엄 놀러오는 조카를 위해 엄마는 음식에서부터 비디오 테이프에 이르기까지 조심스레 신경을 썼고, 녀석은 단 한번도 찡그리지 않고 웃으며 2주를 보냈다. 녀석의 그런 행동에 우리는 한 어린이에게 좋은 여름추억을 선사해 준 것 같아 마냥 보람찼다. 녀석이 집에 돌아가고 1주일 후.. 외숙모께 전화가 왔다. 녀석이 울거나 하지 않았느냐면서, 걱정 많이 하지 않았냐고..뜬금없이 그러시는거다. 우린... 살짝 당황했다. 이게 무슨?!?!? 나중에 외숙모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반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집에서 와서 살게 된 전학생이 있대요. 그 아이 부모님이 잠깐만 할머니집에 있으라고 하더니 몇 달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네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요 녀석이 자기도 할머니집에 버려졌구나.. 라고 생각했다는거에요. 그래서 혹시 울거나 하지 않았나 싶어서....^^;;;]
우린 정말 놀랬다. 울었다고?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느냐고?? 절~~~~대 아니다. 아주 입이 찢어지도록 웃으면서 2주간 자~~알 지냈었다. 물론 이불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보통 초등생 2학년이라면 엄마 왜 안오느냐고.. 우리 엄마아빠 이혼한거냐고.. 그래서 나 버린거냐고 한 번 정도는 물어볼 수 있는거잖아. 하지만 절대 그런 기미가 없었다는거. 마음 속으로는 [난 버림받았구나]라고 속삭이면서도 절대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은 9살짜리의 상황대처에 정말이지 소름이 돋았다.
그 녀석.. 지금은 중학교 2학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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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하나만 하면 온갖 정보와 접촉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네가 뭘 아느냐], [공부나 해라], [어린 것들이 웃기는구나] 라는 평가는 시대착오적 사고에 몸을 담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난 시대의 변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외사촌의 행동에서 배웠다. 촛불 들고 나오는 아이들과 나의 성장배경이 큰 차이가 없을거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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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사in(35호)을 구입했다. 알찬 10대들의 사고와, 왜 NHN이 2MD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답이 조금 보인다.(나도 오늘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한게임에서 거래되는 사이버머니의 거래액은 어마어마하다 한다. 한게임 덕분에 일부 사행성 게임장은 폐업직전이란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행위를 묵인한단다.) 등등.. 또 많은 비정상의 한국을 보았다.
이런 현실에 괜히 마음 졸이지 말고 그냥 웃어 넘겨버리고 싶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