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진심따위 담기지 않은 그저 그런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했다.
현실과 닿아있지 않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한 마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것을 꼭 현실과 만나게 해야겠다는 마음 따위도 없었고, 그게 현실화되면 좋은거구,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한 마디가 나를 향해 달려올 때마다..
[어허.. 이런! 허공에서 흩어질 한 마디가 또 다시 나왔구나...ㅎㅎ 뭐 이게 이루어진다면야 얼마나 좋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으니..후후]
라고 장난스레 받아 넘겼다. 그리고 나도 장난스레..
[에이. 그런걸 내가 어떻게 해요. 난 그런거 관심없어요. 그냥 대학원 끝나면 취직이나 하지. 뭘 그런걸 해요. 요즘 거기까지 해봤자 취직도 더 안된다는데... 난 그냥 취직할래..]
이렇게 한 마디 던졌다. 사심없이, 그리고 귀찮다는 듯이...
난 이것에 대해서 모두 나처럼 진지함이 없이 내밷는 그저그런 말인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의 그 큰 한마디가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엄마는 눈물을 보이셨다. 어려운 형편 중에도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추게 하고 싶어서 대학에 대학원까지 보냈는데 석사로 끝내겠다니... 엄마와 아빤 박사까지 생각하셨나보다. 물론 나도 석사 들어가고 아주 잠깐..아주아주아주 잠깐은 이왕 시작한거 박사까지 진출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정도로 [학문]이라는 것에 애정을 갖지 못했고, 대학원 생활이 점점 길어질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금 실감했다. 그래서 괜한 것에 질질 끌면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빨리 현실을 직시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고, 그렇게 해서 도출해낸 결론은 석사까지만.. 그리고 취직하자..였다. 나이도 있고, 결혼이라는 것도 해야하고..(딱히 관심은 없지만 남들 하는 것은 해야지 그나마 살기 수월할듯 하여.. -_-;; 순수한 의도는 아니지만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 끝에 석사로 끝을 보자 마음 먹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셨다.
그럴꺼면 왜 석사를 했니.. 취직할꺼면 대학원 같은거 가지 말았어야지. 그냥 대학 졸업하자마자 일을 구했어야지..라며 나를 몰아세우셨다.(물론 그럴 의도는 아니셨겠지만..)
난 절대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이것저것의 시도 끝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관두기도 하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지금 이 상황도 어떤 것에 도전해봤다가 아니다 싶어서 행로를 바꾸려고 하는, 인생에 있어서의 작은 실수인데...
물론 대학원 2년에는 긴 시간과 어마어마한 돈이 소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집이 그리 풍족한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쓸데없는, 큰 낭비를 한 셈이다. 그래도 난 부모님의 조금은 나를 이해해 줄거라 기대했었는데.. 이런 반응이 오니 참 난감하고 슬펐다. 당혹스럽고 어찌 대처해야 할지....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다. 나름 기대를 하셨을텐데.. 하지 않겠다는 자식의 반응에 당황할만도 하신건 당연하지. 그런데 난 그 기대감을 늘 그냥 가벼운 희망사항, 혹은 그저 그런 농담으로만 들어 왔었다. 설마 이 부족한 자식에게 [박사학위]까지 원하실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실 줄은 정말 정말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난 항상..[이게 아니다]싶으면 바로 관두고 새로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아직까지 [이걸 하고싶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나로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지고 있던,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모두 포기하고 다른 곳을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눈물나게 부러웠다. 그래서 그냥 부모님이 하라는게.. 나에겐 베스트 초이스 같았다.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끌리는 무엇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게다가 부모님의 선택을 따르면 그에 따른 보상도 나름 있었기에....말이지.
이런 나이지만.. 박사는 절대 아니다.. 라는 계시(?)를 받았다. 무엇보다 내가 학자체질이 아닌데다가, 학문적 성향에 있어서도 [이거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어, 파고 들 수 있어]라는 것도 없고..
딱히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 내 나름의 방식대로 과감하게 박사는 싫어요.. 라고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나의 이 작은 변화..랄까 혹은 결심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은 몰랐다.
게다가 엄마의 눈물까지...ㅠ,.ㅜ
당혹과 당황의 늪에 깊이 빠진 느낌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서로의 눈물과 아픔없이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나에게 그런 지혜가 나올 수는 있을까.
그런데 해결보다는, 그냥 엄마의 눈물에 내가 구부러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의 인생이고, 조금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만큼의 대담함이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다.
아마 난...
엄마의 눈물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반항없이 흘러갈 것 같다.
슬프지만 그래야 할 것 같다.
일상의 숨결 l 2008/05/26 23:08
현실과 닿아있지 않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한 마디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것을 꼭 현실과 만나게 해야겠다는 마음 따위도 없었고, 그게 현실화되면 좋은거구,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한 마디가 나를 향해 달려올 때마다..
[어허.. 이런! 허공에서 흩어질 한 마디가 또 다시 나왔구나...ㅎㅎ 뭐 이게 이루어진다면야 얼마나 좋아..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으니..후후]
라고 장난스레 받아 넘겼다. 그리고 나도 장난스레..
[에이. 그런걸 내가 어떻게 해요. 난 그런거 관심없어요. 그냥 대학원 끝나면 취직이나 하지. 뭘 그런걸 해요. 요즘 거기까지 해봤자 취직도 더 안된다는데... 난 그냥 취직할래..]
이렇게 한 마디 던졌다. 사심없이, 그리고 귀찮다는 듯이...
난 이것에 대해서 모두 나처럼 진지함이 없이 내밷는 그저그런 말인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의 그 큰 한마디가 크나큰 파장을 일으켰다.
엄마는 눈물을 보이셨다. 어려운 형편 중에도 남들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갖추게 하고 싶어서 대학에 대학원까지 보냈는데 석사로 끝내겠다니... 엄마와 아빤 박사까지 생각하셨나보다. 물론 나도 석사 들어가고 아주 잠깐..아주아주아주 잠깐은 이왕 시작한거 박사까지 진출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정도로 [학문]이라는 것에 애정을 갖지 못했고, 대학원 생활이 점점 길어질수록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금 실감했다. 그래서 괜한 것에 질질 끌면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빨리 현실을 직시하자.. 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고, 그렇게 해서 도출해낸 결론은 석사까지만.. 그리고 취직하자..였다. 나이도 있고, 결혼이라는 것도 해야하고..(딱히 관심은 없지만 남들 하는 것은 해야지 그나마 살기 수월할듯 하여.. -_-;; 순수한 의도는 아니지만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 끝에 석사로 끝을 보자 마음 먹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게 아니셨다.
그럴꺼면 왜 석사를 했니.. 취직할꺼면 대학원 같은거 가지 말았어야지. 그냥 대학 졸업하자마자 일을 구했어야지..라며 나를 몰아세우셨다.(물론 그럴 의도는 아니셨겠지만..)
난 절대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이것저것의 시도 끝에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관두기도 하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인데.. 지금 이 상황도 어떤 것에 도전해봤다가 아니다 싶어서 행로를 바꾸려고 하는, 인생에 있어서의 작은 실수인데...
물론 대학원 2년에는 긴 시간과 어마어마한 돈이 소비되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우리집이 그리 풍족한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쓸데없는, 큰 낭비를 한 셈이다. 그래도 난 부모님의 조금은 나를 이해해 줄거라 기대했었는데.. 이런 반응이 오니 참 난감하고 슬펐다. 당혹스럽고 어찌 대처해야 할지....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다. 나름 기대를 하셨을텐데.. 하지 않겠다는 자식의 반응에 당황할만도 하신건 당연하지. 그런데 난 그 기대감을 늘 그냥 가벼운 희망사항, 혹은 그저 그런 농담으로만 들어 왔었다. 설마 이 부족한 자식에게 [박사학위]까지 원하실 줄은 정말 몰랐다.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실 줄은 정말 정말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난 항상..[이게 아니다]싶으면 바로 관두고 새로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아직까지 [이걸 하고싶다], [이것이 나의 운명이다]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한 나로서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지고 있던,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모두 포기하고 다른 곳을 방향을 전환한 이들이 눈물나게 부러웠다. 그래서 그냥 부모님이 하라는게.. 나에겐 베스트 초이스 같았다.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끌리는 무엇도 없는 상황이었으며, 게다가 부모님의 선택을 따르면 그에 따른 보상도 나름 있었기에....말이지.
이런 나이지만.. 박사는 절대 아니다.. 라는 계시(?)를 받았다. 무엇보다 내가 학자체질이 아닌데다가, 학문적 성향에 있어서도 [이거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어, 파고 들 수 있어]라는 것도 없고..
딱히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해, 내 나름의 방식대로 과감하게 박사는 싫어요.. 라고 의사표시를 한 것이다.
나의 이 작은 변화..랄까 혹은 결심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줄은 몰랐다.
게다가 엄마의 눈물까지...ㅠ,.ㅜ
당혹과 당황의 늪에 깊이 빠진 느낌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서로의 눈물과 아픔없이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나에게 그런 지혜가 나올 수는 있을까.
그런데 해결보다는, 그냥 엄마의 눈물에 내가 구부러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나의 인생이고, 조금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만큼의 대담함이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다.
아마 난...
엄마의 눈물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반항없이 흘러갈 것 같다.
슬프지만 그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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